실망스러운 중국 경기부양책…향후 주가 향방은?

김남석 2024. 10. 13. 14: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추가 경기 부양책에 세부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지난달 초 2700수준이었던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가 '경기 부양 패키지' 기대감에 이달 8일 3489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추가 발표 이후 3217까지 내려앉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정부가 내놓은 추가 경기 부양책에 세부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며 상승했던 주가지수는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일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중국 시장 전문가는 "시장은 중국 정부가 국경절 연휴 이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적으면 1.5조위안, 많게는 15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을 기대했지만 실제 발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에서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제를 성장 궤도로 올려두기 위해 소비 증대가 필수적이라는 견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경기부양책 규모가 정확하게 나오길 바랐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고 전했다.

특히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BNP파리바 SA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재클린 롱은 "소비 진작책이 매우 약해 보인다"며 "중국 경제의 두 가지 문제인 디플레이션이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거나 바닥에 도달했다고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ANZ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이번 정책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괜찮지만, 시장은 더 많이 바란다"며 "모두 숫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지난달 초 2700수준이었던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가 '경기 부양 패키지' 기대감에 이달 8일 3489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추가 발표 이후 3217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11495.10까지 올랐던 선전종합지수도 10060.74로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경기부양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일까지 27% 뛰었으나 이후 사흘간 8.7% 내렸다.

이제충 홍콩CSOP자산운용 상무는 "공식 재정 적자 수정이나 특별 채권 발행 등은 인민대표회의 승인 없이 발표할 수 없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중국이 증시 부양을 원한다면 지난 2008년 원자바오 총리의 4조위안 부양책 발표때처럼 특별 회의를 소집해서 미래 지출 목표에 대한 언급은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치가 과도했던 부분도 있었던 만큼 향후 실망매물은 줄어들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구체적인 숫자로 부여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