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농림부장관 “한빛부대 덕에 벼 재배 식량자립 희망 봤다”…‘K-라이스’ 벼 수확 행사

정충신 기자 2024. 10. 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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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해외파병부대 한빛부대가 지난 10일 남수단 보르시 지역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벼 수확 행사를 개최하고, '한빛 직업학교' 입학식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남수단 종글레이주 존 츄올(John Chuol) 농림부장관은 "이번 수확행사로 남수단 주민들이 스스로 벼를 재배해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한빛부대의 지원으로 남수단에 농사와 직업학교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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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한빛부대 남수단 식량문제 해결 위해 보르시 ‘존 가랑 대학교’와 협업 벼 수확 행사
2020년 침수로 사라진 한빛직업학교 재건립 입학식…목공·전기·용접·농업 등 전문기술 전수
지난 10일 아프리카 남수단 보르시 존가랑 대학교에서 벼 수확행사에 참여한 주요 직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한빛부대장 권병국 대령 권병국,왼쪽 세번째 김기준 남수단 한인회장, 가운데 UNMISS 주조정관. 합참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해외파병부대 한빛부대가 지난 10일 남수단 보르시 지역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벼 수확 행사를 개최하고, ‘한빛 직업학교’ 입학식을 가졌다.

남수단 보르시에 있는 존가랑 대학교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한빛부대장(대령 권병국), UNMISS(UN Mission in South Sudan·남수단 유엔임무단) 주조정관, 존가랑 대학교 부총장, 남수단 종글레이주 농림부장관, 유엔 직원 및 인근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빛부대는 지난 7월, 존가랑 대학교와 협업해 교내 약 1150㎡ 부지에 대한민국 볍씨 3개 품종과 아프리카 벼를 포함한 KAFACI-1 등 총 4개 품종으로 모내기를 진행했다.

한빛부대가 설립한 한빛직업학교 입학생 대표 존 그린 학생이 10일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합참 제공

특히, 한국에서 가져온 종자와 비료를 남수단에 처음 적용해 벼 농사를 시작했으며, 남수단의 풍부한 일조량과 수분을 머금는 토양 성질이 잘 조화된 결과 모내기 이후 4개월 만에 벼를 수확했다.

이날 벼 시험재배장에서는 약 500kg의 쌀이 수확됐다. 향후 수확한 벼 중에서 대한민국 볍씨 품종을 포함한 4개 품종 중 가장 우수한 품종을 선별해 한빛부대가 지난 8월에 약 9900㎡ 규모로 확장한 벼 시험재배지에서 확대재배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확한 벼 일부는 존가랑 대학교 농업학과에서 남수단에 벼농사를 확산시키기 위한 연구 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며, 보르 지역 현지 주민들에게는 수확한 벼와 볍씨를 분양했다.

한편, 벼 수확 행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한빛 직업학교’ 입학식이 2022년 이후 2년 만에 진행됐다. 한빛부대는 2016년부터 ‘한빛 직업학교’를 운영해 남수단 주민들에게 목공, 전기, 용접, 농업 등 전문기술을 전수해 왔다.

하지만 2022년 ‘한빛 직업학교’가 집중호우로 침수돼 운영이 제한됐다. 이에 한빛부대는 존가랑 대학교에 벼 시험재배지를 포함 이론실습을 할 수 있는 강의장을 지어 농업학과 학생 40명과 지역주민 5명을 ‘한빛 직업학교’ 학생으로 모집해 이날 입학식을 가졌다.

한빛 직업학교를 위해 한빛 부대원 일부는 파병 준비 기간 중 농촌진흥청 지원으로 벼농사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약 3개월간 직업학교 학생들에게 재배학, 전염병 예방, 발아와 같은 농업 분야의 이론과 실습교육을 지원하고 2025년부터는 전기, 배관 등 전문기술 분야까지 교육 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침수로 사라진 한빛 직업학교를 한빛부대와 현지이 함께 공사를 하고 있고 있다. 합참 제공

행사에 참여한 남수단 종글레이주 존 츄올(John Chuol) 농림부장관은 "이번 수확행사로 남수단 주민들이 스스로 벼를 재배해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한빛부대의 지원으로 남수단에 농사와 직업학교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직업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존가랑 대학교 학생 그린(Green)은 "한국의 농업기술을 배워 벼 농사를 포함한 농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남수단 재건에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빛부대 부대장 권병국 대령은 기념사에서 "한빛부대와 남수단 지역주민들이 도전해 성공한 벼 재배를 축하하고 벼 재배를 통해 남수단에 희망을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빛부대는 벼 재배 확대, 과수 재배 등 한빛농장을 통해 남수단의 식량 부족 해결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부대원으로서 한빛농장에 참여했는데 부대장으로 있는 동안 한빛 직업학교를 재개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감격해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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