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간섭, 위험한 가속페달…'선 넘은' 한국 축구, 어디로?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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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을 넘은 축구협회... '공멸'이 눈앞이다 축구는 선을 지켜야 하는 종목입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여러 차례 어겼습니다.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지만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정몽규 회장은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 "투표로 선임되더라도 승인을 불허할 것"이란 말은 축구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 FIFA의 정관을 위배했다고 볼 소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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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 취파] 귀에 쏙! 귀로 듣는 취재파일
 

선을 넘은 축구협회... '공멸'이 눈앞이다

축구는 선을 지켜야 하는 종목입니다. 수비할 때는 공이 골라인을 넘지 않도록 지켜야 하고, 공격할 때는 동료들과 일정 정도 이상 떨어져 서서는 안 됩니다. 그 선을 넘었을 때 실점을 하게 되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무효가 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축구 현장에서는 선을 지키지 않는 행위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여러 차례 어겼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조직과 떨어져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데도, 거듭 공격에 관여하고 공이 왔을 때는 헛발질만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보기엔 '온사이드'라고 어필할 뿐, 이미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이건 "시각이 다르다"라고 주장할 게 아니라 축구협회가 눈높이를 맞춰야 할 부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아슬아슬합니다.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지만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정몽규 회장은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 "투표로 선임되더라도 승인을 불허할 것"이란 말은 축구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 FIFA의 정관을 위배했다고 볼 소지가 있습니다.

FIFA의 선이 다소 고무줄 같은 부분이 있다 해도 정부의 인사 개입, 특히 회장의 사퇴 종용 등에 대해서는 단호합니다. 자기주장에 유리한 사례만 발췌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국회에서 정곡을 찌른 어느 해설위원 역시 그 용기와 절개를 높게 보지만 위험선상에 있습니다.

SBS는 대한축구협회가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받을 경우 제재받을 수 있다는 FIFA의 공문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4일 국회 질의에 불려가 호된 질타를 받은 닷새 뒤 FIFA에서 공문이 날아온 걸 취재해서 보도한 겁니다.

FIFA는 지난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 대표팀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SBS가 최초 보도한 문제의 FIFA 공문의 출처는 축구협회가 아닙니다. 오히려 협회는 거듭 확인을 피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안을 넘겨짚고 왜곡합니다.

이 해설위원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싸잡아서는 '심리적 해임 상태'란 말까지 꺼냈습니다. "홍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불법을 조장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부가 밝히는 데도 '엘리트주의', '특혜의 일상화'라는 프레임을 씌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한 사람의 일생을 부정합니다. 여론에 힘입어 '치킨 게임'하듯 가속 페달만 밟는다면 결국 선을 넘게 될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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