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 네가 그리울 거야” 샌디에이고 동료들의 작별 인사 [MK현장]
지난 12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끝난 다저스타디움 원정팀 클럽하우스. 무기력한 공격 끝에 0-2로 패하며 시즌이 끝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에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당혹감과 시즌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뒤엉켜 있었다.
태평양 건너 낯선 도시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즌을 시작해 162경기의 험난한 시즌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팀 연봉 총액이 줄어들었고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를 비웃듯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2승으로 꺾은 이들은 기세를 몰아 다저스를 상대로 2승 1패까지 앞섰으나 4, 5차전을 내리 내주며 시즌이 끝나고 말았다.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좋은 관계를 쌓아왔고 아주 특별한 그룹이 됐다.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할 그룹”이라고 답했다.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왔던 다르빗슈 유도 “지금까지 내가 관여했던 팀 중에 가장 서로가 가까웠던 팀일 것”이라며 이 팀의 특별함에 대해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 ‘특별한 그룹’이었지만, 시즌은 끝났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이들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이 만료된 김하성도 돌아오지 않을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른 옵션 800만 달러가 남아 있고 파드리스 구단이 이에 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서는 선수가 이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파드리스 구단이 그에게 2105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도 아니다.
모든 정황이 그가 샌디에이고와 이별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동료들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하성과 의형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이가 가까웠던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는 “우리는 그가 그립다”며 김하성의 빈자리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선수다. 정말 좋은 수비 능력을 갖춘 유격수고 많은 클러치 안타를 때렸던 선수다. 우리는 모두 그가 그립다”며 재차 김하성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의 빈자리가 느껴졌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클럽하우스의 마스코트같은 존재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우리 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김하성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내야 백업으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인 김하성은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모두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점차 입지를 넓혀나갔다. 2023년에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에서 고루 활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2024시즌도 주전 유격수로서 팀에 기여했다. 필드밖에서도 좋은 동료였다.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차도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면 그가 특별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김하성은 열린 마음으로 우리 팀에 들어왔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한다”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하는 동료였지만, 이제는 떠나보내야 한다. 타티스는 “김하성이 정말 그리울 것이다. 그를 정말로 사랑한다. 우리 팀에서 정말 대단한 모습 보여줬다. FA로 나가서도 잘 되기를 기원하겠다. 그가 시장에서 옳은 방식으로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동료의 성공을 기원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주전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양측이 서로 마음은 있는 상태다.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마차도는 미소와 함께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를 정말로 사랑한다”며 김하성과 다시 뛰고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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