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운명 쥔 ‘보수텃밭’…강화·금정 재보선 총력전 [이런정치]

2024. 10.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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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수·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총력전
尹지지율 최저치 경신…與 동반 하락에 긴장
한동훈 체제 분수령…韓 “용산 인적쇄신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을 포함해 전국 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이자,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치러지는 두 선거의 최종 성적표는 향후 여권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12일 양일간 지러진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은 8.8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전남 영광(43.06%) ▷전남 곡성(41.44%) ▷인천 강화(27.9%) ▷금정(20.63%) ▷서울(8.28%) 순으로 높았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22.64%)에 비해 낮은 수치다. 본투표일이 휴일이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역대 재보궐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강서구청장 선거(48.7%)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며 주말 내내 투표 독려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세 속 “신승도 어렵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한 거리에서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한 국민의힘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여권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두 지역에서 ‘낙승’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당 내 친윤석열(친윤)계와 비한동훈(비한) 인사를 중심으로 “승패가 아닌, 최소한 22대 총선 성과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22대 총선 당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은 강화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7.51%포인트(p) 차로 누르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정)도 민주당 후보를 13.25%p 앞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당 내에선 “잘해야 신승”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른바 ‘윤한 갈등설’과 한층 깊어진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겪으며 당정 지지율이 임기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실시해 10일 발표한 10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임기 최저 수준인 2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동반 하락한 27%로, 10개월여 만에 민주당(28%)에 오차범위 내 역전됐다.

민주당도 이러한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며 연일 ‘정권 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긍·부정 평가와 여야 지지율이 대략 3대 7의 비율”이라며 “특히 부산의 동요가 크다”고 전했다.

여권에서는 22대 총선 참패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하는 곳이 나타날 경우 ‘한동훈 책임론’이 다시 고개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의 취임 100일과 맞물려 ‘10월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로, 선거 결과를 놓고 친윤·친한이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례로 한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는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런 상황에서 1곳이라도 이기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다.

발언 수위 높인 한동훈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

선거 현장을 찾은 한 대표는 발언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재보궐선거 민심을 의식한 발언이자, 선거 이후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한 대표는 앞서 김 여사와 관련해 “(활동 자제는) 대선과정에서 이미 국민과 약속한 부분 아니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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