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액은 “세 자릿수 이상”…SSG는 ‘FA 선언 전’ 최정과 계약할 수 있을까
SSG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최정(37)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이미 주고받으며 협상하고 있다. 구단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 계약도 가능하다고 보고 전력을 기울인다. 최정 측은 구단 제시안에 일단은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현 SSG 단장은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최정은 우리 구단이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절대 다른 팀에 보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은 2005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이래 20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진 리그 대표 홈런 타자이기도 하다.
2014시즌 종료 후 처음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최대 86억원에 잔류했고 2018시즌이 끝난 뒤엔 2번째 FA 자격을 얻어 6년 최대 106억원에 남았던 최정은 올해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최정은 올시즌 초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지난 1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SSG 팬 페스티벌’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FA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비FA 다년계약도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는 중에는 진전된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 지난 1일 KT와 5위 결정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한 SSG는 이후 최정 측과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상황이다.
현재는 구단이 생각하는 기간과 금액 등 계약 조건이 선수 측에 전해졌다. 계약 기간은 4년 보장에 총액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제시액 규모에 관해 “세 자릿수(100억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1987년생인 최정을 SSG가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하는 것은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최정은 만 37세인 올해도 129경기 타율 0.291, 38홈런, 107타점, OPS 0.978의 성적을 거뒀다. 팀의 주전 3루수로 954.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칭호를 얻은 최정의 기량이 아직은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SSG는 갖고 있다.
SSG로서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최정과 계약을 마무리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른 구단과 접촉 단계까지 가게 되는 자체가 잔류를 보장하기 어려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이 3번째 FA인 최정은 FA 등급제에서 C등급으로 분류돼 타구단이 영입시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 선수 가치가 높을뿐 아니라 영입에 따른 출혈도 적어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김 단장은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면서도 “계속 만나서 협상을 해야겠지만 FA 개장 전 계약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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