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80% 이상 폐사…고수온이 원인?
[KBS 대전] [앵커]
해산물의 보고인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에서는, 양식 중인 바지락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또, 제철 맞은 뻘낙지도 자취를 감춰 어민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지난여름 유난히 길었던 고수온 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손꼽히는 바지락 주산지인 가로림만, 예년 같으면 바지락 수확으로 북적일 양식장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호미질 두세 번에 바지락 수십 개씩 쏟아지던 곳, 하지만 올해는 갯벌을 긁어봐도 빈껍데기만 나옵니다.
["개체 수가 확연히 줄었잖아요. 다 썩어서 그러니까 상품성도 없고…."]
멀쩡해 보이는 바지락도 속엔 흙이 가득 들어찼고, 그나마 살아있는 건 평년의 절반도 안 되는 크깁니다.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이 어촌계에서만 80%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피해를 신고한 양식장 면적은 670ha를 넘어 서산 지역 전체 양식장의 78%에 달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어민들의 부수입원인 뻘낙지와 갯지렁이 역시 90% 이상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박종일/서산시 중왕어촌계 간사 : "깊이 들어가도 없고, 한 50마리 잡던 분들이 세, 네 마리, 다섯 마리도 못 잡았어요. 그러니까 아예 (작업을) 덮고 안 나오는 거죠."]
지난 여름 이례적인 고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 일대에는 28도 이상 오르는 고수온 주의보가 두 달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송진식/서산시 해양수산과장 : "저희가 추정하기는 고수온이 (원인)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우리가 지원할 사항은 저희가 지금 찾고 있지만…."]
인근 천수만 해역에서도 조피볼락 64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늘고 있어 수산물 가격의 상승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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