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잔디 보호 위해 '축구화 신고' 공연... '개념 축구인' 매너 빛난다[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4. 10.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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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웅이 자선 축구 경기에서 축구화를 신고 하프타임 공연을 펼쳤다.

임영웅이 이끄는 팀 히어로는 1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에서 팀 기성용을 상대하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 경기에서도 시축 후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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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임영웅이 자선 축구 경기에서 축구화를 신고 하프타임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경기장 잔디 손상을 걱정하는 '개념 축구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임영웅이 이끄는 팀 히어로는 1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에서 팀 기성용을 상대하고 있다.

경기장 잔디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구화를 신고 하프타임 공연을 펼치는 임영웅과 댄서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임영웅은 이날 경기에서 '팀 히어로'의 주장을 맡아 90분간 활약을 펼친다. 임영웅이 구단주로 있는 '리턴즈 FC' 선수들과 김영광, 조원희, 오반석 등의 선수들이 '팀 히어로'에 합류했다. 이청용, 이근호, 박주호, 지동원, 감스트, 궤도, 말왕 등은 '팀 기성용' 선수로 뛴다.

쿠팡플레이는 경기 전 '프리뷰쇼'부터 '하프타임 쇼', '리뷰 쇼'까지 임영웅으로 꽉 채운 풍성한 대회를 생중계로 선보였다.

경기 2시간 전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이미 임영웅과 선수들을 보러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임영웅 팬클럽의 상징색인 하늘색이 경기장 남측 광장을 뒤덮었다.

킥오프 시간이 임박하자 약 4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이 하늘색 옷을 입은 팬들로 가득 들어찼다. 최종 집계된 공식 관중 수는 3만5034명.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의 리그 경기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관중 동원이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행사는 대표적으로 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있다. 2022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경기가 예시다.

즉, 임영웅의 자선 축구 경기는 국가대표 경기와 맞먹을 정도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한 것이다. 슈퍼스타의 엄청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전월드컵경기장 현장이다.

임영웅은 경기 시작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차고 팀 히어로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팀 기성용을 상대했다. 임영웅의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자 관중석에서 벼락같은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임영웅이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열심히 압박하자 경기장에 운집한 4만 관중이 임영웅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손흥민조차도 경기장에서 이름이 단독으로 연호되는 경우가 없는데,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모인 관중의 대부분이 임영웅의 팬이었기에 사방에서 그의 이름을 외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팀 히어로가 1-0으로 팀 기성용에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고, 임영웅의 하프타임 공연이 시작됐다. 임영웅과 댄서들은 모두 축구화를 신고 잔디 위에서 공연을 펼쳤다. 경기장의 잔디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념적 선택'이었다.

임영웅은 지난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 경기에서도 시축 후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4만5000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당시에도 댄서들과 함께 축구화를 신고 춤을 췄다. 평소 축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만큼 몸에 밴 매너를 보였던 임영웅은 1년 뒤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개념 축구인'이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한 임영웅의 모범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임영웅의 팀 히어로는 전반 12분 왼쪽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오반석의 헤딩골로 앞서다, 후반 11분 팀 기성용의 이희균에 실점해 1-1로 비기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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