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뚫렸다" 주민들에 알린 북…대남 적개심 부추겨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어제(11일) 저녁 우리 측 무인기가 최근 세 차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오늘은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들에도 이런 주장을 크게 실었습니다.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조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노동신문 1면에 사진과 함께 남측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소식을 실었습니다.
'평양 하늘이 뚫렸다'는 걸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린 셈입니다.
북한 당국이 약점을 스스로 노출하면서까지 내부 선전에 나선 건,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분명히 긴장을 조성하겠다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김정은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화하는 그런 행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2국가론이 옳다는 근거로 남측의 무인기 침투를 제시했단 겁니다.
외무성 명의로 성명을 내놓은 것 역시 남측을 특수관계가 아닌 외국으로 해석하는 2국가론을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이 고도 350m 아래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양 주민들이 무인기를 목격해 당국이 이 사실을 숨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북한이 대남 무인기 도발을 준비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무인기를 동일한 방식으로든 위협을 하든 아니면 유린을 하든…아마 비슷한, 유사 수단을 동원해서 응징하겠다라는 쪽으로 아마 방향을 잡고 있을 거예요."
한편, 북한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우리 군 당국 입장에 대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TV조선에 출연해 "북한의 언급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을 확인해주는 과정에서 남남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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