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2마리 37만원”…‘큰절 사과에도 바가지’ 소래포구, 대박 터진 이유는

지난해 6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신뢰 회복을 약속하며 큰절로 사과하고 있는 장면(왼쪽 ). 소비자 피해 논란을 일으켰던 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생선선생 미스터S 갈무리]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주최 측의 축제 차별화 전략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인천시 남동구는 인천소래포구축제 성공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남동구는 지난달 27~29일 열렸던 제24회 소래포구축제의 방문객을 총 50만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축제 방문객 수인 45만명보다 11%가량 많은 수준이다.

‘바가지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성공이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해 6월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 등을 근절하겠다며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는 계속 발생했다. 지난 3월에도 대게 2마리에 37만원을 달라는 영상이 퍼지며 바가지 요금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남동구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현장점검을 벌여 과태료 부과와 개선명령 등 총 150건의 행정처분을 했다.

구는 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접시 형태 저울(계량기) 61개를 적발해 개선 명령을 내렸다.

어시장 업소 17곳은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가 각각 과태료 5만∼9만원을 부과받았다.

업소 3곳은 1년에 한 번씩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가 16만∼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어시장 상인들과 남동구는 잇단 바가지 논란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축제를 앞두고 상인들은 자체 관리에 나섰다.

올해도 3회에 걸쳐 상인 교육을 진행하고, 주기적으로 원산지와 신선도 등을 점검했다.

이번 축제에 5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소래포구는 바가지 논란을 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도 “안심하고 즐기도록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준비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여러 우려 속에서도 믿고 축제를 찾아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래포구에 대한 불신은 뿌리가 깊다. 엎드려 사과했는데도 바가지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일회성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축제 성공을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를 더욱 꼼꼼하게 근절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