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있으면 어땠을까…샌디에이고 24이닝 연속 무득점 굴욕, 정규시즌 AVG 1위의 ‘차디찬 배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있으면 어땠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디비전시리즈 최다 연속이닝 무득점이란 굴욕을 안았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이번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샌디에이고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저스 선발진이 근래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샌디에이고가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메이저리그 최상급 불펜을 만들었고, 선발진도 결코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마운드는 다저스 막강타선을 잘 제어했다. 포스트시즌 7경기서 평균자책점 3.54로 7위다.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다저스 야수진 구성을 보면 선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타선이 안 터져서 패퇴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디비전시리즈 5경기서 21득점했다.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 21득점은 3차전 2회까지 집중된 결과다. 3차전 2회에 6득점 빅이닝으로 6-5 승리를 따낸 뒤 5차전 9회까지 24이닝 연속 득점하지 못했다. 디비전시리즈 최다 연속이닝 무득점 신기록이다.
갑자기 타자들의 타격감이 식었다. 포스트시즌 7경기서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타율은 0.225로 6위. 중간 수준이지만, 디비전시리즈 5경기서는 0.217로 좀 더 떨어졌다. 4차전서는 안타를 7개라도 쳤지, 5차전서는 안타를 단 2개만 쳤다. 루이스 아라에즈와 카일 히가시오카가 각각 1개씩 기록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디비전시리즈 타율 0.350에 3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가장 중요한 5차전서 침묵했다. 3회초 1사 1,2루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슬라이더에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난 게 치명적이었다. 이후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9회까지 단 1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이날의 유일한 찬스였다.
데이비드 페랄타가 타율 0.308에 1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잰더 보가츠가 타율 0.235에 1홈런 4타점, 주릭슨 프로파가 타율 0.222에 1타점, 히가시오카가 타율 0.214에 머물렀다. 간판스타이자 리더 매니 마차도는 타율 0.190에 1홈런 2타점에 머물렀다.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타율 0.188, 아라에즈가 타율 0.182, 잭슨 메릴이 타율 0.176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팀 타율 0.26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디비전시리즈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래서 야구에서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이 있는 것일까. 정규시즌서 펄펄 날던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믿었던 샌디에이고 팬들을 배신했다.
그렇게 김하성도 샌디에이고와의 4년 보장계약이 종료됐다. 김하성이 있었다면 달랐을까.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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