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노재원, 이토록 반가운 환기자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노재원의 해사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기획 남궁성우/연출 송연화/극본 한아영/제작 아센디오, 우드사이드)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1회부터 몰아치는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 가운데, 노재원의 연기가 많은 관심을 끈다.

극 중 신입 프로파일러 ‘구대홍’ 경장 역으로 분한 노재원은 첫 등장부터 대홍의 따뜻하고 밝은 모습을 특유의 연기톤으로 완벽히 소화해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바. 특히, 신입 프로파일러 면접을 보러 온 장면 속 노재원의 모습은 대홍 그 자체였다. 면접을 기다리던 대홍과 ‘어진’(한예리 분), 대홍은 어진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사탕을 건네는 등 황당하지만 귀여운 오지랖을 부렸다.

이어 면접이 시작되고 평소 존경하던 ‘태수’(한석규 분) 앞에서 긴장한 어진과는 달리 해맑은 미소로 태연하게 면접에 임한 대홍. 대홍은 납치 살인 사건 수사에 중요한 게 뭐냐는 태수의 질문에 피해자의 성향 파악이 먼저라고 답했다. 객관적 사실과 이성적 판단이 중요한 어진과는 상반된 답변을 내놓은 대홍에게 어진을 설득해 보라는 태수, 대홍은 그 말에 기죽지 않고 ‘공감도 수사능력 중 하나’라며 자신의 수사 신념을 조목조목 어필했다. 그 과정에서 오가는 대홍과 어진의 티키타카는 시청자들에게 심장 쫄깃함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결국 신입 프로파일러로 정식 출근해 본격적인 업무에 참여한 대홍은 회의 시간 태수의 포스에 꼼짝 못하고 눈치 보는 햇병아리 같은 면모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익숙지 않은 첫 수사 현장에서, 바짝 군기 든 신입의 귀여움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렇듯 노재원은 본인만의 연기 스타일을 녹여 대홍을 만들어냈다. 캐릭터에 잘 녹아든 그의 연기에 첫 회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다채롭게 풀어나갈 노재원 표 대홍의 모습이 기대된다.

한편, 노재원이 출연 중인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오늘 2회는 확대 편성으로 밤 9시 4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