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결승 선착’ DB 김주성 감독이 밝힌 승리 요인은 ‘식스맨들의 성장’

[점프볼=제천/정병민 인터넷기자] 김주성 감독이 식스맨들의 활약에 미소 지었다.

원주 DB는 1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준결승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1-75로 승리했다.

김주성 감독이 스타팅 라인업으로 내세운 알바노-이관희-김영현 조합이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높은 에너지 레벨과 뛰어난 대인 수비 능력을 겸비한 세 선수는 현대모비스 앞선을 봉쇄하며 점수를 벌리는 데 앞장섰다.

박인웅, 박봉진, 서민수, 강상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벤치 구간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관희가 전반 100%의 3점슛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윤수도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김 감독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후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식스맨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연습할 때도 식스맨급 선수들에게 이러한 부분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즌을 치르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말했다. 그게 승리 요인이 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DB의 1옵션 치나누 오누아쿠는 22분을 소화하며 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부분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특히 김종규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잘해줬다. 둘이 예전에 합을 맞췄을 때, 기억이 잘 남아있는 것 같다. 오누아쿠가 종규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떠한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DB가 오프 시즌 삼성으로부터 영입한 김시래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시래는 안정적으로 볼 운반과 경기 조립은 물론이고, 중요할 때 귀중한 3점슛도 한방 터뜨렸다.

이에 김주성 감독은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2-30분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알바노가 힘들 때 나와 중간에서 잘해줬으면 한다. 한 달 정도 빠르게 복귀했는데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라며 김시래를 평가했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28점으로 분전하며 끝까지 힘을 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예선 2경기에서 평균 51%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한 현대모비스는 이날 3점슛 성공률이 30%에 그쳤다. 물론, 이 역시도 저조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우석과 함지훈을 제외하면 2개 이상 성공한 수가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경기가 끝난 뒤 조동현 감독은 “전반에 턴오버가 많았다. 후반부터 선수들이 팀이 원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며 잘 이끌어갔다. 더 단단해져 나가길 바란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모비스의 1옵션 외국 선수 숀 롱은 78%의 고감도 야투율을 자랑하며 28점을 폭격했다. 2옵션 게이지 프림은 단 6분 출전, 2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동현 감독은 “숀 롱의 체력적인 부분이 시즌을 치르며 올라와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과 스크린, 볼 잡을 때 움직임이 더 보완되어야 한다. 스스로 몸을 잘 만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숀 롱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조 감독은 “직전 시즌부터 선수들에게 몸싸움에 관해 매일 얘기했다. 우리가 전지훈련을 필리핀으로 간 이유이기도 하다. 농구는 몸싸움을 허용하는 스포츠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이제 2024-2025시즌 KBL 정규리그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컵대회를 통해 파악된 약점을 빠르게 보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조동현 감독은 “위치를 잡는 디테일과 수비를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급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는 앞으로 경험하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