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모인 포항 서포터스들, “여자팀에 프로팀 못지않은 관심을” [2024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
‘2024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이 열린 12일 충북 제천축구센터는 대회 첫 날부터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뒤덮였다. K리그1과 K리그2 25개 구단의 여자팀들은 저마다 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뛰었다.
2010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이 대회는 선수들의 활약 이상으로 관중들의 응원도 많은 스토리를 낳았다. 구단 전 구성원이 함께하는 축제다보니 구단 임직원과 선수들의 가족, 지인들의 응원이 주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선 포항 서포터스들의 응원이 눈길을 모았다. 이날 새벽부터 제천축구센터를 찾은 포항팬 김광모(42), 한기철(39), 김진성(35) 씨는 목이 터져라 “나가자 포항 스틸러스! 이기자 포항 스틸러스! 우리 함께 승리한다. 정말 멋있는 스틸러스”를 외치며 포항 선수들을 응원했다.
서포터스들의 응원에 힘입은 포항은 이날 서울 이랜드~FC서울(이상 9-0 승)~강원FC(0-1 패)~인천 유나이티드(1-1 무)를 맞아 2승1무1패, 승점 7을 쌓아 정규리그 조별리그 C조에서 강원(4승·승점 12)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아쉽게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만만찮은 화력을 선보이며 이튿날(13일) 2위팀리그에서 전망을 밝혔다.
김광모 씨, 한기철 씨, 김진성 씨는 첫 날 일정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2위도 잘한거야! 우리가 이 날씨에 뛰었더라면 10분도 못 버텼을거야”라며 격려했다. ‘포항이 이겨야 집구석이 신난다’는 문구가 당긴 플래카드도 선수들을 향해 흔들며 분위기를 돋웠다.
각각 포항 팬 22년차, 25년차, 5년차로서 “퀸컵은 엄연히 연맹에서 개최하는 대회인데, 팬으로서 프로팀 못지않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뭉친 이들은 “우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고맙다고 화답하는 모습을 보고 내일도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모 씨와 김진성 씨는 부산, 한기철 씨는 포항에서 이른 아침 자차로 제천에 오느라 피로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피곤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고 말한다.
김광모 씨는 “여자팀이 열심히 뛰는 모습이 장기적으로는 여자축구를 향한 관심과 축구계 전체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 모습을 보고 유입되는 팬과 생활체육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며 “프로팀도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 위치한 ‘하나은행 K리그1 2024’와 결승에 오른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 특히 코리아컵에서 우승해 다음 시즌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에반슨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포항 구단이 있어 좋아하게 됐다. 역사가 깊은 구단이라는 점도 관심에 한몫했다”며 “입국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며 EPL이 열리지 않았지만, K리그는 경기를 하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갔다. 바다가 있고 깔끔한 도시라 축구 볼 맛이 난다”고 포항과 인연을 돌아봤다.
포항에서 자리를 잡은 뒤 여자풋살을 하며 축구와 더 깊은 사랑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포항 여자팀 선수들 대다수가 자신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동료들이라 더 열렬히 응원했다. 연맹 관계자는 “에반슨은 포항 통합축구팀 응원을 올 정도로 열렬한 포항팬”이라고 귀띔했다.
에반슨은 “아직도 포항 스틸야드에서 K리그 직관을 갈 때마다 설렌다. 포항 특유의 깊은 역사를 잘 담은 공간”이라며 “여자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니 프로팀도 파이널라운드 그룹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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