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나달은 가장 큰 라이벌, 커리어에 큰 영향 준 선수”···‘빅4’에서 홀로 현역 생활 중,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4강 진출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커리어 동안 라이벌이었던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은퇴 발표에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총상금 899만5555달러) 단식 8강전에서 야쿠프 멘시크(65위·체코)에게 2-1(6-7<4-7> 6-1 6-4)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나달은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내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라면서 “그 순간이 곧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은퇴 발표를 들으니)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2000년대 남자테니스 ‘빅4’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 경쟁 중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022년에 은퇴했고, 앤디 머리(영국)은 8월에 선수 생활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 선수 모두 은퇴 전에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몇 년 전에 은퇴했을 때, 머리와 나달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모두 나한테는 큰 상실감을 준다.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경쟁을 즐긴다. 하지만 저의 일부는 그들의 은퇴와 함께 떠났다”며 아쉬워했다.
조코비치는 여전히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24회 우승으로 남자 선수 가운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나달이 2위(22회), 페더러가 3위(20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에는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에 그쳤으나, 변함없이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통산 9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코비치는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하며, ATP 투어 100회 우승 기록에 다가섰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ATP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지미 코너스(미국)의 109회다. 페더러가 103회로 그다음이고, 조코비치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조코비치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린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토마시 마하치(33위·체코), 조코비치-테일러 프리츠(7위·미국) 대결로 열리게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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