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진 할아버지, 이유는 동치미?(용감한 형사들4)

김원희 기자 2024. 10.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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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채널 ‘용감한 형사들4’



‘용감한 형사들4’에서 포기를 모르는 형사들의 집요한 수사기가 펼쳐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5회에는 충남 홍성경찰서 오관지구대 김상구 경감과 여성청소년수사팀 백성흠 경사 그리고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과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발로 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범인이 무려 2년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건이었다. 78세 할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야산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 CCTV 이후 두 갈래 길이 나왔는데 한 곳은 야산, 다른 길은 매실밭이 둘러싸인 집이었다. 매실밭 집에서 할아버지를 못 봤다고 해서 야산을 집중 조사했지만, 흔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와 매실밭 집 할머니가 13년을 같이 살았던 것이다. 6년 전 할머니의 아들이 돌아와서 실종 당시에는 할아버지가 읍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40대 중반의 아들 박 씨(가명)는 어머니가 치매 증상 때문에 기억을 잘못하고 최근에는 할아버지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자주 보러 갔다. 박 씨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제안하자 갑자기 할아버지가 실종된 날 집 앞으로 지나갔고, 창고에서 농기구를 꺼내서 바로 갔다고 말을 바꿨다. 이를 듣던 어머니는 “그이가 평상에 앉아서 한참을 있다 갔다”라고 당시를 떠올려 박 씨를 당황하게 했다.

과학수사팀 조사 결과 할아버지가 앉아있던 평상에서 ‘루미놀 반응’이 나왔다. 다음날 박 씨는 시신을 장독대 밑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굴착기로 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깊게 토굴을 판 땅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고무통이 나왔다.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였다.

어머니가 피해자를 만나는 것에 불만이 많았던 박 씨의 일기장에는 피해자를 향한 망상과 저주의 말이 가득했다. 과거 피해자를 비난했다가 집에서 쫓겨났다던 박 씨는 자신이 돌아온 이후 피해자가 리모컨도 안 주고, 보일러도 안 틀고, 동치미도 혼자만 먹으면서 자신을 무시했다고 주장해 분노를 안겼다. 박 씨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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