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 정소민 "석류·승효 많이 그리워요"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4. 10. 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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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친구아들 정소민 /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정소민이 올 한 해를 '엄마친구아들'로 꽉 채웠다. 배우로서, 인간 정소민으로서 푹 빠져 몰입했기에 여운이 남는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 배석류(정소민)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최승효(정해인)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정소민은 극 중 최승효의 소꿉친구이자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 배석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각 세대를 따뜻하게 아우르는 느낌이 들어서, 저한테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작가님, 감독님도 인물들에 대해서 따듯한 시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계시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힌 정소민이다.

정소민이 연기한 배석류는 외국계 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약혼까지 하며 일과 사랑 모두 잡은 '엄마친구딸'이었다. 하지만 약혼 파혼 후 한국으로 돌아와 백수로 전락, 소꿉친구 최승효의 위로와 사랑으로 점차 내면적 성장을 이뤄낸다. 다만, 갑작스러운 위암 투병 전개로 당황스러움을 안긴 바 있다.

이미 위암 설정을 알고 있었다는 정소민은 "4부정도까지 미리 대본을 봤다. 석류가 위암에 걸려 돌아왔다는 정보를 미리 들어 초반부터 참고하고 연기했던 부분이 있다"며 "채워가는 몫은 제 몫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실제 남동생을 둔 장녀로서 정소민은 특히나 석류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는 "장녀로서 느끼는 무게감, 책임감이 공감 됐다. 안쓰러운 부분들은 그런 것들에 짓눌려서 나의 안위를 너무 많이 뒤로 두어 아프기까지 한 게 안쓰러웠다. 개인적으로 많이 응원하게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가족과도 드라마를 함께 봤다는 정소민은 "촬영장에서 얻은 힐링만큼이나 가족들과 같이 보는 시간도 힐링이었다. 엄마도 특히 많이 울고 웃으면서 많이 보셨다. 석류가 뿌리를 혜릉동에 두고 타국에 가서 많은 사회적 성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몸에 병을 얻고 큰 향수에 시달리고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때로는 네가 일하는 것 보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에서 내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느끼는 힘듬들을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렸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엄마친구아들 정소민 /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석류에게는 위로와 격려, 사랑을 주는 소꿉친구 승효가 있었다.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정해인 역시 정소민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정소민은 "가장 좋았던 건 불편함 없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정해인이 너무 마음을 많이 열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언젠가 또 다음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기적으로 모든 것을 열어뒀기에 애드리브도 많았던 현장이란다. 극 말미 '용용체'도 정소민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귀여운 장면. 그는 "그 당시에 스태프 사이에 알게 모르게 유행하던 때였다. 원래 밈으로 알고 있어 제안을 했다. 초반에 승효 석류의 티격태격이 16부 엔딩에서 좀 달랐으면 했다. 충분히 연인끼리 있을 수 있는 것 같았다"고 웃었다.

또한 찰진 욕설을 주고받았던 장면에 대해서도 "전체 촬영 통 틀어서 오랜 시간 고민했던 신이었다. 대사는 한 두줄 정도? 대사가 없었다. 작가님이 써주시지 않으면 현장에서 굉장히 이상하지 않을까 계속 요청을 했으나 저한테 맡겨주셔서,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욕 같으면서 욕 아닌 것을 사전에 얘기하면서 촬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목적이 화나게 하는 것이라 다행이었지만, 정해인의 굳어가는 얼굴을 보면서 이게 맞나 싶었다"고 웃음을 안겼다.

엄마친구아들 정소민 /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정소민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영혼수선공' '환혼' '30일'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특히 로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정소민. 그는 유독 로코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에 대해서 "많이 해서 아닐까. 들어와도 마다할 생각이 없다.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것도 너무 열려있고, 로코라고 해서 닫아놓는 것도 아니다. 장르보다는 그 이야기 자체가 저한테 중요한 것 같다"고 작품 선택 기준을 얘기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 정소민, 배우 정소민으로 성장 중이다. 그는 "내가 연기를 안 했으면 이 정도로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할 계기가 있었을까 싶다. 그 점이 굉장히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제가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서 즐거운 작업을 해내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어느순간부터는 내가 즐기면서 하는 게 제일이더라. 내가 이 이야기가 너무 좋아라는 작품을 만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정소민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남은 30대를 어떻게 채우고 싶냐는 질문이 나오자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의연하게, 멋있게 채우고 싶다. 20대 때는 정말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30대 때는 좀 덜 흔들리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결혼도 빨리 할 생각이 없다는 정소민이다. "최대한 늦게. 때가 되면 하겠지 싶다. 시기적으로 늦게 하고 싶다는 것은 없다. 그 부분은 맥이 닿는데 물 흘러가는 대로 편안하게 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현재 차기작을 보고 있는 중이라는 정소민은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엄마친구아들'은 올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그는 "2024년은 엄친아로 꽉 채워진 해였다. 이 작품은 유독 현장이 그리울 것 같다. 현장에서의 분위기, 현장 감독과의 티키타카가 너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많이 그리울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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