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 최고 재능’ 벨링엄보다 뛰어났다…재조명된 ‘21세 시절’ 알리의 천재성

박진우 기자 2024. 10. 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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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현재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 받고 있는 주드 벨링엄. 벨링엄의 활약 속, 과거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 받았던 델레 알리의 천재성이 재조명됐다.


축구 콘텐츠 매체 ‘365 scores’는 12일(한국시간) 알리와 벨링엄의 성과를 분석한 게시물을 게재했다. 현재 21세인 벨링엄이 프로 데뷔 이후 쌓은 공격 포인트와, 21세 시절 알리가 쌓았던 공격 포인트를 비교하는 내용이었다.


매체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벨링엄은 현재까지 총 155경기 30골 30도움을 기록했다. 경이로운 기록이다. 벨링엄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받는 월드클래스 선수다. 벨링엄은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활약했다.


레알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벨링엄을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가져갔다. 벨링엄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갔고,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벨링엄은 무려 공식전 42경기 23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레알 입단 첫 번째 시즌에 라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빅이어까지 손에 쥐었다.


그러나 같은 21세 시절 알리의 활약상은 더욱 대단했다. 알리는 벨링엄보다 적은 146경기를 뛰고 46골 41도움을 기록했다. 벨링엄보다 무려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더 기록한 셈이다. 물론 알리는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것에 비해, 벨링엄은 계속해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번갈아 기용됐다는 점을 미뤄볼 때 완벽한 비교는 힘들다. 그러나 기록만으로도 알리의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충분히 증명된다.


1996년생인 알리는 지난 2015-1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알리는 프리시즌 레알과의 경기에서 루카 모드리치에 맥넛 기술을 성공시키며, 모드리치의 찬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모드리치의 눈은 정확했다. 알리는 토트넘 데뷔 시즌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알리는 유연한 발기술과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알리는 첫 시즌 공식전 46경기 10골 11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알리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알리는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을 구축하며 자신의 재능을 더욱 뽐냈다. 알리는 이듬해 50경기 22골 9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2017-18시즌에도 50경기 14골 15도움을 올렸다. 자연스레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 발탁됐고, 당시 알리의 가치는 1억 파운드(약 1,701억 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알리는 예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그로 인해 포체티노 감독 다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알리를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선택을 내렸다. 알리는 반등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결국 알리는 2021-22시즌 도중 에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부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알리는 에버턴에서도 자리 잡지 못했고, 다시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튀르키예 생활 또한 녹록치 않았는데, 알리는 그간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나는 6살 때 성추행을 당했다.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며 마약을 시작했다”며 아픈 과거를 털어 놓기도 했다.


결국 알리의 부진 뒤에는 정신적 아픔이 있었다. 알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난 정신적으로 매우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정신과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중독, 정신 건강,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 곳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알리는 자유계약(FA)로 풀렸고, 현재까지 계속해서 차기 행선지를 모색하고 있다. 알리가 과연 아픔을 딛고, 21세 시절의 천재성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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