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정부 '전략적 모호성'
"3일, 9일, 10일 심야 시간 노려 대북 전단 살포"
"대북 전단 살포, 주권과 안전에 대한 노골적 침해"
[앵커]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중대성명을 발표하고 관련 사진을 주민들에게도 공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종구 기자!
남한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게 북한의 주장인데, 관련 사진도 공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어제(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 등 세 번에 걸쳐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보내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무인기 추정 물체와 대북 전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무인기를 이용한 대북 전단 살포는 국가 주권과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반발했습니다.
또,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 군사적 도발이라며 모든 공격 수단을 즉시 활용할 태세를 갖췄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한다면 이와 같은 경고 없이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혀 당장 군사적 행동에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은 오늘 노동신문 1면에 외무성 성명과 함께 무인기 사진을 게재하는 등 관련 사실을 주민들에게도 공개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시간은 '9일 오전 1시 13분'으로 표기돼 있고 무인기에서 삐라가 살포되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노동신문 보도를 활용해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북한의 주장이 나왔을 때 국정감사를 받고 있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뒤엔 '확인 불가'라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북한의 자작극이거나 북한 반정권 세력의 소행, 또는 탈북민단체가 보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면서 전략적 모호함으로 북한에 혼선을 주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아직 탈북민단체 가운데 자신들이 무인기를 평양에 보냈다고 주장하는 곳은 없습니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무인기나 드론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단체에서 보내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제 무인기 성명 발표 이후 한 시간여 만에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우리 쪽에 살포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해 벌써 28번째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날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이종구입니다.
YTN 이종구 (jongku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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