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해결·물류산업 혁신 나선 카이스트 창업가들, 누구?

고석용 기자 2024. 10.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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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KAIST 교원창업 '오믈렛'·학생창업 'RS101' 결선 진출
[편집자주] 국내 최고 딥테크(첨단기술) 경연장으로 주목받는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이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AIST, DGIST, UNIST, GIST, 포스텍이 주최하는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R&D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다. 올해 대회 결선에는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내부심사와 유니콘팩토리가 별도로 선정한 10명의 심사위원의 집중심사를 거친 교원창업 5개팀과 학생창원 5개팀, 총 10개팀이 올랐다. 결선에 오른 대학별 창업팀의 팀구성, 기술력, 사업성 등 면면을 소개한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류산업 혁신할 신병기 떴다...생성AI로 동선·배분 효율 극대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기업 '오믈렛'
박진규 대표 "물류로봇 등 오아시스 솔루션 확장"


물류산업의 핵심역량 중 하나는 업무 분배와 동선 효율화다. 하지만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건 쉽지 않다. 작업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수히 많아진다. 배송할 때마다 다른 곳에 다양한 물량을 배송해야 하는 경우, 매번 동선을 효율화하기도 쉽지 않다.

카이스트(KAIST) 교원창업기업 오믈렛은 산업 현장에서 운영방식 등을 최적으로 결정해주는 AI솔루션 '오아시스(OaaSIS)'를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재 상황과 문제를 입력하면 반복 추론과 계산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내주는 솔루션이다.

오믈렛 측은 "활용해야 할 데이터가 방대하고 복잡해지면 효과적 의사결정이 어렵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던 전문가들의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다"며 "오아시스는 각 산업현장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AI(인공지능) 기반의 의사결정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오믈렛이 오아시스를 가장 먼저 적용한 분야는 물류 산업이다. 물류 기업이 배송해야 할 목록 데이터를 입력한 뒤 이동거리 최소화, 배송소요시간 최소화, 배송시간 준수 등 지향하는 목표별로 가중치를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동선을 짜준다. 작업시간·물량·권역 등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약 조건도 반영한다.

오믈렛은 현재 오아시스의 핵심기술을 음식 배달 플랫폼, 택배회사, 의약품 배송기업 등과 PoC(개념실증)하고 있다. 조만간 모든 물류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형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노코드 형태여서 다양한 기업들이 전문가 없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산업을 공략하고 있지만, 오아시스는 물류에만 적용되는 솔루션은 아니다. 오믈렛은 2026년까지 솔루션을 물류창고용 로봇과 모빌리티 분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신약 개발을 위한 단백질 분자 구성 최적화, 반도체 설계 최적화 등에도 오아시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1년이 갓 지난 오믈렛이 주목받는 이유는 창업팀의 역량 때문이다. 오믈렛은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의 박진규 부교수와 권창현 부교수가 창업한 교원창업기업이다. 모두 AI(인공지능)과 조합 최적화 관련 전문가들이다. 올해 초에는 카카오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완충재 무작정 깔아도 층간소음 그대로"…카이스트 박사들의 해법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창업기업 '알에스일공일'
이상언 대표 "신축부터 구축 리모델링 시장까지 공략"
알에스일공일 개요/그래픽=최헌정

환경부가 운영하는 층간소음 중재기구인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는 매년 4만회가 넘는 전화·방문상담이 접수된다. 주택법상 아파트 공사 시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바닥 자재가 사용되지만, 실제 아파트에서는 설계구조나 시공방법 등의 차이로 차음 성능이 떨어져서다.

카이스트 건설및환경공학과 박사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알에스일공일(RS101)은 신축 아파트에서 차음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바닥 완충재를 개발해 이같은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상언 알에스일공일 대표는 "완충재를 무작정 두껍게 설치한다고 층간소음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재료와 두께, 결합구조, 패턴 등을 최적화해 층간소음을 사람이 듣지 못하는 저주파로 이동시키는 완충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에스일공일은 완충재 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바닥의 두깨나 재료, 면적 등에 따라 완충재의 차음 효과가 다르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물에 따른 최적의 완충재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에스일공일은 그 결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차음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시중에 나온 특수 완충재는 너무 비싸거나 시공하기가 어려워서 활용하기 쉽지 않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된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시공하면서 높은 차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알에스일공일이 완충재 성능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창업맴버 3명 전원이 카이스트 건설및환경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이뤄진 전문가여서다. 이들은 건축물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외부환경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전공했고, 각자가 개발한 시뮬레이션을 종합해 층간소음 해소에 최적화된 완충재를 개발했다.

알에스일공일은 최근 롯데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개념실증(PoC)도 시작했다. 일단 신축 아파트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검증이 완료되면 리모델링 시장 등에도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알에스일공일 측은 신축 아파트 완충재 시장규모는 연 4000억원이지만, 리모델링 시장은 2조원대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시공 편리성이 높은 만큼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게 알에스일공일 측의 기대다.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10개팀 격돌

이번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오른 창업팀은 교원창업 부문 △오믈렛(KAIST) △터넬(UNIST) △팀로보틱스(DGIST) △온나노바이오랩(GIST) △옵티코(포스텍)와 학생창업 부문 △RS101(KAIST) △퀀타이즈랩스(UNIST) △퀘스터(DGIST) △암모닉스(GIST) △코셀로(포스텍) 10곳이다.

결선 심사위원으로는 투자·협업·보육 등 스타트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와 자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대기업, 팁스(TIPS) 운영사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보육할 역량을 갖춘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털) 대표 및 임직원이 참여한다.

심사위원은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전필규 부사장 △SK텔레콤 강세원 ESG 추진담당 △현대차·기아 제로원팀 노규승 팀장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배순구 대표 △효성벤처스 김병진 상무 △L&S벤처캐피탈 주성진 대표 △LB인베스트먼트 구중회 전무이사 △엔슬파트너스 구원회 대표△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임성원 대표 △퓨처플레이 권오형 대표가 맡았다.

이들은 결선에 진출한 10개팀의 기술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에겐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함께 창업지원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을 선발,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대상 수상팀에게는 한국기업가정신재단, AC패스파인더, 엔슬파트너스 등이 최대 4억5000만원을 투자하고, 팁스(TIPS) 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보육 기회도 제공된다. 또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결선 진출팀에겐 △기술·경영·해외진출 분야 전문가 컨설팅 △미디어 홍보 △후속투자 연계 △네트워킹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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