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초보 딱지 떼려면 <더 와인>에 주목하라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와인쟁이부부’ 엄정선·배두환 작가 신간 <더 와인(시대의 창)> 출간/와인 테이스팅 방법·와인양조와 품종 등 와인 라이프에 꼭 필요한 정보 담아/와인이 낯선 이를 위한 이정표 제시
와인을 즐기다 보면 끊임없는 호기심에 시달리게 됩니다. 단순한 술이 아니라 인류가 무려 8000년동안 만들고 있는 술이기 때문이죠.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만 수백, 수천종에 달하고 같은 품종이라도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또 심지어 같은 지역라도 생산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이러니 와인은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대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와인이 궁금한 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켜줄 ‘와인 교과서’ <더 와인(시대의 창)>이 출간된 덕분입니다. ‘와인’이라는 공통의 인생 주제를 놓고 세계를 탐험하는 ‘와인꾼’이자 ‘와인쟁이부부’ 엄정선·배두환 작가와 함께 ‘나에게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재미있는 여행’을 떠납니다.
와인쟁이부부는 이미 이름이 자자합니다. <프랑스 와인 여행>, <이탈리아 와인 여행>,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등 여러 와인 책들을 선보였기 때문이죠. 새로 출간된 <더 와인>은 그동안 다진 내공을 토대로 와인이 낯선 이들에게 와인을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그동안 와인의 길에서 헤매고 있었다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에는 어느새 ‘와알못’ 딱지를 떼버리고 와인 모임에서 자신 있게 ‘아는 척’ 좀 하는 와인 마니아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저자 부부는 ‘와인’이라는 공통의 인생 주제를 놓고 세계를 탐험하는 ‘꾼’들입니다. 부부는 와인을 공부하면서 세계 곳곳의 와인 산지와 와이너리를 두루 방문하면서 내공을 다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와인 초보자가 와인 애호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맞춰 필요한 내용을 꼭꼭 눌러 알차게 담았습니다. 책 곳곳에서 QR코드를 볼 수 있는데 글만으로는 아쉬운 내용을 채워줄 영상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됩니다. 무엇보다 WSA와인아카데미 초대 원장을 지낸 ‘한국 와인교육의 선구자’ 이인순 와인랩 대표가 책을 꼼꼼하게 감수해 책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와인 지식은 믿고 읽어도 됩니다.
◆와인 양조에서 포도 품종까지
책은 와인에 관한 포괄적인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와인에 막 입문한 이들은 물론 와인 좀 마셨다고 하는 이들까지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킬 겁니다. 와인 레이블 읽기에서 와인 양조, 주요 포도 품종 등을 친절하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책은 네장으로 구성됩니다. <와인 즐기기>는 와인 마개를 따는 방법, 와인 글라스의 종류, 테이스팅 방법, 디캔팅 방법, 와인의 빈티지와 레이블 잃기 등 와인 라이프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와인과 음식>은 와인을 즐길 때 곁들이면 좋을 음식을 소개합니다. 부부가 가장 공들여 쓴 부분으로 한식 등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을 꼼꼼하게 챙겨 줍니다. <와인과 치즈>는 대표 치즈 12가지와 와인의 오래된 동반자인 샤퀴테리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3국의 샤퀴테리를 소개하고 어떤 와인에 어울릴지 조언합니다.
더불어 책 곳곳에 등장하는 <The Tip> 코너에는 와인 생활을 조금 더 풍족하고 확장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오프너가 없을 때 와인을 따는 방법, 남은 와인 활용방법, 와인 단짝 음식인 치즈 용어, 샴페인 관련 상세 정보 등을 수록해 알아두면 와인 모임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답니다.
이인순 대표는 “와인 지식을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어서 책의 어느 장을 펼쳐도 저자들이 쌓아온 지식을 엿볼 수 있다. 여러 와인 산지의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생생한 체험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며 “와인에 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와인의 기본부터 깊은 이야기까지 두루 담은 이 책을 통해 와인의 빛깔과 향 그리고 참맛을 음미할 수 있다”고 추천합니다.
‘와인’과 ‘여행’, ‘가보지 않은 길’을 가장 좋아하는 엄정선 작가는 소믈리에로 인생의 절반을 와인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영화 연출을 전공한 뒤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미생물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때 만난 ‘선배’ 배두환 작가를 ‘가장 친한 와인 친구’, ‘결국은 내 편’이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하루하루 직장인으로 살고 때때로 와인 강연자로 활동하며 ‘알잘딱’을 추구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언제나 방랑자의 삶을 꿈꿉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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