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딸’ 한강의 책 선물은?…한승원 작가, 손편지·책 대거 공개

이정우 기자 2024. 10.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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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은 아버지인 작가 한승원(85)에게 매해 손편지와 함께 책 선물을 보내왔다.

원로작가 한승원이 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딸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손편지를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한강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에 아버지에게 손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

한승원은 딸이 선물한 수십 권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로빈 윌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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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토굴(한승원문학관) 앞 작가 한승원.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3)은 아버지인 작가 한승원(85)에게 매해 손편지와 함께 책 선물을 보내왔다. 원로작가 한승원이 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딸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손편지를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힌승원은 11일 오후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 ‘해산 토굴’에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등 한강이 그간 선물했던 책들을 꺼내보였다. 한강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에 아버지에게 손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

소설가 한강이 부친 한승원에게 보낸 손편지. 연합뉴스

한강은 2022년 한승원의 생일에 기해 “사랑하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는 책 두 권 골라보았어요!”란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

또 새해를 맞이해 보낸 편지엔 “아버지, 마음 건강히 잘 지내고 계세요?”라며 “최근에 읽고 참 좋았던 책 두 권을 보내드린다”고 적었다. 한강은 이 편지에서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를 언급하며 “고통이 모두의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줘서 한편 정화와 위안이 됐다”고 소개했다.

소설가 한강이 부친 한승원에게 보낸 손편지. 연합뉴스

한승원은 딸이 선물한 수십 권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로빈 윌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를 꼽았다. 인디언의 후손이자 여성 생태학자인 작가의 작품으로 이끼의 삶을 섬세한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자연 에세이다.

한승원은 “이끼와 풀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담아내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버지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도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강이 부친 한승원에게 보낸 손편지. 연합뉴스

한승원은 “어린 딸이 나를 따라 책을 읽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제는 딸이 골라준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소설가 부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고향인 전남 장흥에 2000년대 초반 내려와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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