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불안했고 유격수는 취약했다…약점 확인한 김태형의 1년, 육성 신인까지 불러서 마캠 옥석 고른다
[OSEN=조형래 기자] ‘명장’ 김태형 감독을 데려오면서 야심찼던 2024년을 시작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결국 롯데는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던 기존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자주 접하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눈에 익히고 능력치를 알아가는 게 우선이었다. 기량 향상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파악까지 같이 이뤄져야 했다.
올해는 다르다. 기존 1~2군 선수단은 모두 봤고 또 2군 평가가 좋은 선수를 1군으로 불러서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지난 1년 간 김태형 감독이 시즌을 치르면서 팀의 취약지점도 확인했다. 가장 도드라진 약점은 투수진, 그리고 유격수 선수층이다.
올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05로 7위였다. 선발진은 4.91로 6위로 중위권이었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5.36의 평균자책점은 전체 9위였다. 최하위 수준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리고 39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뒤집혔다. 그만큼 불펜진이 불안했다.
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김태형 감독은 가장 아쉬웠던 지점으로 투수진, 특히 불안했던 불펜진을 꼽은 바 있다. “내년에는 이런 일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야한다. 투수 쪽이 많이 안 좋았다. 개막때는 타자보다는 투수쪽이 자신 있었는데 여러명이 수술을 했다. 3~4점 앞선 경기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기를 최소화 해야한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롯데의 취약한 점은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진의 뎁스였다. 롯데는 올해 1루수 나승엽-2루수 고승민-3루수 손호영-유격수 박승욱으로 내야진을 완전히 재편했다.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등 새얼굴이 내야진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롯데는 미래 걱정 없는 내야진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유격수 자리는 FA 노진혁이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박승욱 이학주 등이 유격수를 돌아가면서 맡았지만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 139경기 타율 2할6푼2리(405타수 106안타) 7홈런 53타점 57득점 OPS .716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승욱을 대체 보완해야 할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노진혁은 끝까지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이학주도 한계를 절감했다. 박승욱에게 오롯이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시즌 막판 올해 신인 이호준 등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진 뎁스를 확충하는 것도 확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마무리캠프는 2024시즌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다. 2025시즌의 시작은 마무리캠프부터다. 김태형 감독도 무엇이 부족한지 확실히 파악한만큼 많은 선택지를 두고 약점을 보완해 줄 선수들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 마무리캠프 참가 인원들이 오는 15일 열리는 교육리그도 참가하기 때문에 선수단이 오가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신중하게 선수들을 파악해 나가려고 한다.
지난 10일부터 투수진이 1~2군에서 모습을 보여줬던 젊은 선수들이 합류해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다. 최고참은 한현희다. 그 외에 김진욱 나균안 이민석 정현수 송재영 김강현 등 1군에서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에 올해 2군에 주로 머물렀던 정우준 현도훈 김도규 진승현 윤성빈까지 합류했다. 육성선수지만 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병준 신병률도 마무리캠프에 합류한다.
여기에 오는 16일부터는 2025년 신인 선수들까지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사직 1군 마무리캠프로 합류한다. 전국체전 일정 등으로 합류 일정은 선수마다 다르지만 김태현(1라운드), 박세현(2라운드) 김현우(3라운드) 이영재(7라운드) 김태균(10라운드) 조영우(11라운드) 등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은 기본, 육성선수로 입단한 동아대 출신 좌완 정선우도 김태형 감독 앞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내야진도 마찬가지.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호준을 비롯해 이주찬 정대선 안우진 등 기존 선수들에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최민규(8라운드)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강야구 출신 유태웅, 한일장신대 출신 이태경, 송원대 출신 박지훈 등 내야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마무리캠프에서는 선수들이 얻어 가는 게 있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투수, 야수조 강도 높은 훈련 예정이다”며 “올 시즌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14일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오는 11월 24일까지 마무리캠프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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