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12만원” 한강作 품귀 현상에 고가 매물 올라왔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의 저서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 웃돈을 얹어 매물로 올라오는 등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강의 저서는 지난 10일 밤 수상자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약 30만부 판매됐다.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한강의 저서 ‘채식주의자’ 구판본을 12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교보문고·YES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채식주의자는 1만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원가의 약 8배에 달하는 웃돈을 얹은 매물이 올라온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서점을 통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원가를 훌쩍 뛰어넘는 중고 매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12일 오후 기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5만원에 판매하겠다” “2024년 노벨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 새 책을 3만원에 보내드리겠다”는 내용으로 웃돈이 붙은 한강의 저서가 판매되고 있다.
품귀 현상은 오프라인 상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영업 전부터 한강의 저서를 구하기 위해 ‘오픈 런'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27·여)씨는 “노벨문학상 수상작 원문을 한글로 읽을 수 있어 벅찬 마음”이라며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중고거래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이 없어서 긴급하게 물량을 채웠지만, 진열되자마자 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1면으로 보도한 일간지도 중고 거래되고 있다. 회계사 정상훈(28)씨는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한강의 수상 소식이 1면에 대서특필되기를 바라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며 “먼 미래에도 이날을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에 신문을 중고로 구매했다.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조명되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는 12일자 조간 신문이 1부당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 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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