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이 만들던 게임산업, 직장으로서도 좋을까
게임 개발 앞두고 집중근로하는 '크런치모드' 52시간제 트렌드와 맞지 않아
워라밸 중시하는 풍조 퍼지면서 장기간근로 문제 국감에서도 지적
'996'으로 통칭되는 중국식 장시간 초과근무로 중국 게임산업 급속한 성장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이때 밥먹듯이 야근을 하는 풍조를 '크런치 모드'라고 한다. 한국 외의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해, 일본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게임사의 야근 풍토를 '데스마(데스마치, 죽음의 행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넷마블은 2017냔 핵심 개발자 100여명에게 12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승리의 여신: 니케'의 흥행 이후 전 직원에게 신형 아이폰과 1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올해 크래프톤과 넥슨게임즈에서도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이 상반기에만 10억원 안팎의 급여를 받으며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경우 노사의 합의를 통해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수당 측정방식의 간편하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명확한 사무직 등에도 널리 쓰인다. 게임사 역시 출퇴근 시간을 측정하기 쉬운 근로방식이지만 포괄임금제 관습이 공기처럼 만연하다. 이를 사용자가 '공짜노동' '무제한노동'에 악용한다는 게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다.
996은 중국 IT업계에서 통용되는 말로,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일한다는 뜻이다. 중국 역시 주 44시간 근로제를 법으로 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벌금만 내고 이를 무시하거나, 지방정부와 유착해 근로감독을 피하는 실정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2021년 "996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젊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이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996을 전면 적용하는 중국 게임업체들이 당장은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중국 업계 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996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과 직원 처우, 회사의 성과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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