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버려진 지자체 공유 자전거, 모빌리티 기업 손잡고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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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 시티바이크(Citi bike)는 2만 대 수준의 전기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 없이 원활한 운영이 진행 중이다.
더스윙 문혁진 지역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지방에서는 전기자전거가 이동 혁신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지자체 단독 운영으로는 효율성 등의 문제로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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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 시티바이크(Citi bike)는 2만 대 수준의 전기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 없이 원활한 운영이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두 차례의 요금 인상이 이뤄졌지만, 요금은 더 고가인 비회원 기준으로도 분당 36센트(약 490원)에 불과하다.
뉴욕 서민의 발인 시티바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민관 협업식 공유자전거'라는 것이다. 운영사 리프트(lift)가 기기 충전·배치·수리 등 운영 전반을 맡고, 뉴욕시는 충전 기능을 일부 겸한 거치대와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따릉이'의 외형적 성공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하며 많은 공유 자전거들이 생겨났지만, 현재 대부분 운영을 중단했다.
수원특례시 '타조'. 고양특례시 '피프틴'. 광주광역시 '타랑께', 안산시 '페달로' 등이 이미 중단을 발표했고, 대전광역시 '타슈'도 운영난을 겪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어울링'도 최근 대수를 늘렸다고 하지만 지역에 따른 이용 편중화 및 수리·배치 등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하며 상대적으로 예산이 많은 따릉이 역시 연간 100억원 이상 적자가 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따릉이 대신 뉴욕 시티바이크의 민관협업 사례를 벤치마킹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눈길을 끈다.
운영난을 겪던 지난해 민간업체 '더스윙'(THE SWING)과 협업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 경남 김해시의 공유 자전거 '타고가야'가 그 사례다.
2020년 12월 기기와 충전 스테이션을 도입한 국내 첫 공영 전기자전거인 '타고가야'도 잦은 고장과 유지 관리비용 등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서비스에 난항을 겪다 지난해 12월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자 김해시는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더스윙과 논의 끝에 민관협업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더스윙은 '타고가야' 전용 스마트앱을 개발해 회원 가입 후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대여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기 배치·수리 등에서도 전국적으로 전동 모빌리티 15만 대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활용해 고장기기가 방치되지 않도록 했다.
또,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바퀴 크기를 15% 정도 줄이고 안장도 낮춰 안전도를 개선했다. 이용요금은 대여 후 30분까지 500원, 초과 시 10분당 200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김해시도 적극적인 인프라 제공으로 화답했다.
종전 10여 곳이던 대여소를 15곳으로 늘린 데 이어 이용 데이터를 토대로 대여소 추가 지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레저와 실생활을 아우르는 자전거 도로 구축을 통한 이용문화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천 명에 못 미치던 이용 인원수가 올해 5천명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더스윙은 전망했다.
더스윙 문혁진 지역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지방에서는 전기자전거가 이동 혁신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지자체 단독 운영으로는 효율성 등의 문제로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간업체의 운영 역량과 지자체의 제도·인프라 지원이 함께하면, 뉴욕시처럼 이상적인 민관협업 사례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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