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사주·MBTI 대입하니 이해 쉬워, 매너리즘 속 터닝포인트”(DNA러버)[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10. 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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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사진=TV CHOSUN

[뉴스엔 이하나 기자]

정인선이 ‘DNA러버’를 통해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6일 종영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DNA러버’(극본 정수미, 연출 성치욱)는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오감 발동 로맨틱 코미디다.

‘DNA 러버’는 중장년층이 주요 시청층인 TV CHOSUN이 2011년 개국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이다. 정인선은 “로코 느낌도 새로웠고, TV CHOSUN에서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 그래서 긴장도 더 많이 했다. 조금 더 반응이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게 좋은 발돋움이 됐을 거라고 의미를 주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정인선은 ‘유전자적 짝 찾기’에 집착하는 오타쿠 기질의 연구원 한소진으로 분해 연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정인선은 “사주나 MBTI에 관심이 있었다.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DNA 유전자 이름이나 문장 자체는 어려울 수 있는데 바로 사주, MBTI에 대입이 되더라. 애니메이션처럼 이미지화되는 게 빨라서 술술 읽히고 재밌었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자신에게 한소진 캐릭터가 도전이었다는 정인선은 “‘해 본 적 없는데 할 수 없는 건가? 아직 안 해 본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맡았던 시기, 모성애 가득한 캐릭터를 맡은 시기, 여리거나 선한 캐릭터를 맡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그 시기에 찾아온 모습 말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도전 욕구가 있었다. 내가 이걸 해내면 작품을 임할 때 새로운 기준점을 스스로에게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인선은 ‘한공주’를 비롯해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을 돌아보며 이미지적으로 혼란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정인선은 “내가 생각하는 나, 나를 봐주시고 기대하시는 모습 중에 어떤 게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쭉 해왔다. 그 시기마다 맡았던 작품들 속 모습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았던 것 같았다”라며 “나는 굉장히 스스로 어두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공주’에 캐스팅 됐을 때 큰일났다 생각하면서 찍었다. 보신 분들이 굉장히 밝고 맑다는 평을 해주셔서 스스로도 놀랐다. 시사회에 온 친구들이 ‘이거 완전 너야’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내가 나를 오해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라고 말했다.

정인선은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이후 2년여 만에 복귀했다. ‘DNA러버’ 제작발표회 당시 2년 간의 공백기 동안 매너리즘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던 정인선은 “2년 동안 작품이 엎어지던 시기였다. 그쯤에 굉장히 선하고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느낌의 캐릭터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이걸 깨부수고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이 엎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점점 (상황이) 힘들어지는데 ‘나는 어떤 배우지?’, ‘나의 브랜드 캐릭터는 뭘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내가 조금 더 머무르려고 했던 것도 아집, 고집일 수 있고, 아직은 내가 더 넓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흐름 속에서 ‘DNA러버’를 만났을 때 글이 재밌었다. 소재가 흥미로웠고 소진이를 잘 구현해 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시도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정인선은 “‘이걸 못 해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다. MBTI나 사주에 대립하면 전혀 모르는 얘기도 아닌 것 같고, 소진이도 굉장히 엉뚱하고 과한 면도 있는 것 같지만 ‘내 사람을 찾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한다”라며 “내 사람을 찾기 위해선 기준이 있어야 하고, 아빠를 잃어버렸다는 연결까지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인선은 캐릭터를 위해 작가와 함께 실제 유전자센터 연구실까지 방문했다. 정인선은 “소진이의 모델이었던 연구원도 뵀고, 그분과 대화도 나눴다. 소진이 느낌보다 더 시크하고 도시적이셨다. 시크한 모습 속에 예리한 부분을 보면서 조각 모음도 했다. 그분을 보지 않았다면 4차원으로 잘못 시도했을 것 같다”라며 “출퇴근 복장, 직업적으로 갖는 동작 등을 메모하고 배웠다”라고 전했다.

사주, MBTI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정인선도 극 중 한소진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을까. 정인선은 “DNA러버라서 운명이라는 것보다는 불현듯 오는 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촬영할 때도 작가님과도 통화하고 현장에서도 감독님, 연우(최시원 분) 오빠와 ‘소진이와 연우가 무엇 때문에 서로에게 끌린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대화를 많이 했다”라며 “서로 같이 있을 때 재미있으면 끝이지 않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일도 잊게 하는 존재가 소진과 연우였다고 생각한다. 나한테는 그런 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극 중 ‘풍기문어발 유전자’처럼 정인선에게도 허용하기 힘든 이성의 조건이 있을까. 정인선은 “풍기문어발 유전자도 바람둥이 유전자라고 했지만 모험심이 강한 유전자, 호기심이 강한 유전자에서 따서 만든 거라고 하더라. 바람은 안 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모험심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나는 (이성과) 같이 있을 때 재밌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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