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돌풍?…진보당, 영광서 민주당·혁신당 제치고 오차범위내 1위

차현아 기자 2024. 10. 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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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전남 영광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광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양강 구도가 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일부 여론조사 결과 진보당의 예상 밖 약진으로 3자 구도로 흐르면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 간 날 선 신경전을 주고 받는 틈을 타 바닥 민심을 공략한 진보당의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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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전남 영광군 터미널 사거리에서 진보당 이석하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0. hyein0342@newsis.com /사진=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전남 영광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광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양강 구도가 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일부 여론조사 결과 진보당의 예상 밖 약진으로 3자 구도로 흐르면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 간 날 선 신경전을 주고 받는 틈을 타 바닥 민심을 공략한 진보당의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저녁 6시 영광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진행한다. 이날 방문 일정은 예정에 없었으나 당일 새로 추가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광 방문은 지난 3일과 9일, 10일에 이어 이날까지 벌써 네 번째다.

이날 이른 오전 시간부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역시 민심 다지기 행보에 나섰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조 대표는 사전투표에 앞서 오전 7시반 한빛원자력본부 앞 출근인사를 시작해 한빛원자력본부 사택 종합복지관에서 영광군민과 만났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역시 이날 오전 영광수협냉동창고 앞 법성 위판장을 시작으로 영광 곳곳을 방문한다.

남도일보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석하 진보당 후보 35.0%, 장세일 민주당 후보 33.4%, 장현 혁신당 후보 27.4% 등 3명의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30일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장 후보가 30.1%를 기록했는데 일주일 사이 추월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무선전화 가상번호 95%, 유선전화 RDD 5%를 이용한 자동응답 ARS 방식, 응답률 18.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민주당과 혁신당은 서로의 후보를 겨냥한 도덕성, 정체성 공방으로 치열한 네거티브전을 벌이다 소송전까지 치달았다. 현재는 조 대표의 선취하 제안을 민주당이 받아들이면서 양쪽의 고발도 가까스로 취하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양 당 간 신경전이 펼쳐지는 사이 진보당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평가한다.

가장 밑바닥 민심부터 파고드는 진보당 특유의 선거 유세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도 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3자구도의) 원인이 뭘까 생각을 해 보면 진보당 특유의 선거운동 방식이 있다"며 "(진보당은) 바닥에서 쓰레기 청소를 하고 농활(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영광에서는 과거에도 진보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있기도 하며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과 후보 개인 역량으로 지역 민심을 얻어낸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진보당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진보당이 민주당과 상반되거나 대체하는 세력으로 보긴 어려우므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위기신호 등으로 읽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유권자 수 자체가 적은데다 전국 단위 선거에 비해 유권자 관심이 떨어지는 지역자치단체장 선거 특성상 지지층 결집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막판까지 우세를 점하기 위한 3당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 평론가는 "아직 여론조사 결과로는 단언하기 어렵다"며 "백 몇 표 차이로도 뒤집힐 수 있는 선거인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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