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세상에 없는 풍경을 AI로 그려보니
세상에 없는 모습을 인공지능은 어떻게 그려낼까?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그리는 가상의 이미지는 얼마나 정교할까?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몇 개의 이미지 생성 AI로 몇 가지를 실험해보았다. 실험에 사용된 AI는 Chat-Gpt4o의 이미지 생성 도구인 달리(DALL-E)3와 어도비의 AI도구인 파이어플라이(Firefly), 구글의 이미지생성도구인 이미지FX,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이미지 크리에이터’다.
기자의 관심은 아무래도 사진이다 보니 AI가 만든 이미지가 ‘얼마나 진짜 같을까?’였다. 어쩌면 아직은 어설프고 황당할 수 있고 반대로 예상보다 더 사실적일 수 있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갈수록 AI는 사실적인 풍경들을 척척 뽑아냈다. 요구 사항이 아무리 황당해도 AI는 자신이 가진 데이터에서 긁어모아 이미지를 척척 조립해냈다.
첫 실험은 기후변화에 따른 엄청난 재난 상황을 그려보았다. 폭설과 쓰나미가 덮친 미국 뉴욕,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난 서울 한강,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시카고 등이었다. 달리와 파이어플라이로 비교해 보았다. 달리3로 그려진 이미지는 대체로 영화 포스터나 그래픽을 기반으로 그려진 것으로 구도나 색감이 안정되어 있지만 사실적인 세부 묘사는 떨어졌다. 가령, 한강 주변에 서울타워가 강 옆으로 3개가 보이고, 뉴욕의 마천루는 뒤죽박죽 섞인 데다 자유의 여신상도 대충 그려져 있었다.
반면 포토샵을 만든 어도비(Adobe)의 파이어플라이는 사진을 기반으로 해서 인지 생성된 이미지들 모두 있을 법한 현실 풍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자는 “고층 빌딩을 10층 이상 덮을 만한 폭설이 내린 뉴욕 도심”을 명령했지만, 다섯 번을 해봐도 모두 눈이 도로를 덮은 정도였다. 다른 명령어의 결과도 비슷했다. “쓰나미로 뉴욕을 덮치는 거대한 파도”라는 말을 넣자 달리는 200층도 넘는 높이의 화끈한 파도가 그려졌지만 파이어플라이는 파도만 크게 확대해서 포토샵으로 합성한 사진들만 나왔다. 하지만 사진이다 보니 현실감은 어도비의 AI가 더 컸다.
다음은 거대한 황금개구리 조형물을 그리스의 산토리니 이아(Oia)마을에 설치한 모습을 생성해 보라고 했다. 배경을 산토리니로 택한 이유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AI가 수집한 사진들이 많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면 사실적인 풍경들이 나올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이미지 생성 AI도구는 달리3와 빙(bing)이미지크리에이터, 그리고 구글의 이미지FX를 사용했다. 또 빛과 그림자 변화까지 비교하기 위해 한낮과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을 가정해서 비교했다. 앞선 명령어보다 훨씬 실현 가능한 설정 때문인지 실제 모습에 가까운 이미지가 나왔다. 특히 이미지FX는 다른 각도에서 생성되었지만 금개구리의 그림자까지 실제에 가까운 사진이 생성되었다.
요즘 기자는 궁금한 것을 찾거나 복잡한 자료를 정리할 때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AI도구를 자주 써본다. 또, 위에서 열거한 이미지 생성 AI도구들로 주문을 이렇게 해본다. “컨테이너들이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거대한 선풍기가 부두에 설치된 모습을 그려봐”하고. 20초 내로 뭐가 나온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한마디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뚝딱 뭔가를 만들어줄 것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비서 같고 마술사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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