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라고 믿었던 초가공식품의 해악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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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장비와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은 일련의 산업 공정에 의해 만들어지며 주로 산업 전용으로 사용되는 성분을 이용해서 제조되는 식품.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산업 공정은 자연식품을 성분으로 분해해서 그 성분을 화학적으로 변성하고."
초가공식품의 문제는 단순히 포화지방, 나트륨, 당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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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크리스 반 툴레켄 지음/ 김성훈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3800원
“정교한 장비와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은 일련의 산업 공정에 의해 만들어지며 주로 산업 전용으로 사용되는 성분을 이용해서 제조되는 식품.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산업 공정은 자연식품을 성분으로 분해해서 그 성분을 화학적으로 변성하고….”
‘초가공식품’의 정의다. 끝없이 이어지는 모호한 설명을 쉽게 얘기하면, 일반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팜스테아린, 말토덱스트린, 구아검 등의 성분이 한 가지라도 들어 있다면 초가공식품이다. 주로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것도 특징이다.
초가공식품의 문제는 단순히 포화지방, 나트륨, 당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루로 만들어 압축하고 변성한 이런 음식은 사실상 ‘미리 씹어서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더 빨리, 더 많은 양을 먹게 되고, 이로 인해 턱뼈 발달도 저해한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통기한을 터무니없이 늘릴 목적으로 식품 내 미생물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극히 건조한 것도 초가공식품의 문제다. 2022년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면 치매 위험이 25% 올라갔고, 이탈리아의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군은 적게 먹은 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6% 높았다.
반 툴레켄의 신간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는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끼치는 해악도 파고든다. 초가공식품 회사는 ‘하루 비타민D 섭취량 50%’ ‘설탕 30% 저함량’ 등을 표기하며 옆에 귀여운 캐릭터도 그려 넣으면서 아이들이 먹으면 영양에 좋을 것 같은 말로 현혹한다. 이 책이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다섯 명의 과학자가 초가공식품의 유해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그중 4명은 초가공식품 제조회사와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초가공식품은 음식이 아니다. 산업적으로 생산된 식용 물질일 뿐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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