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불안에도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증시…또 사상최고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0. 12. 0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급등락을 반복하는 한주를 보냈다. 전일 소매물가 상승률이 에상치를 다소 웃돌자 반락했던 지수는 이날 도매물가가 에상을 하회하자 안정된 투심을 바탕으로 다시 랠리의 시동을 걸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09.74포인트(0.97%) 상승한 42,863.8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4.98포인트(0.61%) 오른 5815.03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60.89포인트(0.33%) 올라 지수는 18,342.94에 마감했다.

주간 평균 S&P 500은 1.2% 상승했고 5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 역사를 다시 썼다. 다우 지수 역시 기록적인 지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나스닥과 함께 주간으로 1.3% 가량 올랐다.

아문디US의 미국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크레이그 스털링은 "우리가 증시에서 최근에 보고 있는 것은 시장의 상승세가 기술주 위주에서 광범위한 종목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이라고 분석했다. 지수는 최근 중동정세 불안과 확전의 위험성, 그로 인한 유가의 변동성 속에서도 이른바 '걱정의 벽'을 타고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
미국 9월 도매물가는 예상하회…살짝 도졌던 인플레 불안 잠재워
미국의 9월 도매물가가 예상을 하회했다. 전일 소매 물가의 예상치 않은 상승으로 불안했던 투자자 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결과다. 이날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월과 변동이 없었고, 전년비로는 1.8%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가 연간 상승률 기준 2%라는 것을 감안하면 도매물가는 단기적으로 확실히 잡혔다는 평가가 가능한 셈이다. 노동부 발표 이전에 다우존스 전문가들의 예측치가 전월비 0.1% 상승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결과치는 예상치 역시 하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상승해 기대치와 일치했다. 전년비로는 2.8% 상승해 다소 높은 편을 나타냈다. PPI는 소매물가 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선행하기 때문에 추후 이 수준이 소비자들의 체감 수준으로 이어진다.

전일 발표된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4% 상승해 예상치를 살짝 웃돌았다. 현재까지 집계된 지표들을 분석해보면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 가을에 정점을 찍었고 이후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직면해 예상보다 낮은 속도이지만 24개월 여에 걸쳐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긴축효과가 실제 경제에는 다소 후행적으로 반영된 것을 고려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션와이드 파이낸셜의 시장 경제학자 오렌 클라킨은 "오늘 나온 PPI와 전일 CPI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저감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가 2% 목표치까지 가는 길이 기대처럼 매끄럽지는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평했다.

9월 PPI 내에서 최종수요 상품가격은 전월비 0.2% 하락했다. 하지만 서비스 가격은 0.2% 상승해 둘 사이의 엇갈린 흐름이 전체 평균의 상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가격 측면에서는 주거비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으며, 상품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2.% 하락한 것이 전체 평균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가솔린은 5.6%, 디젤은 17.6%나 급락했다.
은행실적 개선에 JP모건 +4.44% 웰스파고 +5.61%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시작한 은행주들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세계 최대은행그룹인 JP모건체이스의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사면서 장중 5% 이상 상승하다 마감시에 +4.44%로 거래를 마감했다.

웰스파고 역시 예상보다 강한 이익성장세를 바탕으로 6%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망스러운 매출과 순이자수입 11% 감소를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보케 캐피탈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킴 포레스트는 "순이자수입은 은행이 잘 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척도"라며 "투자자들은 은행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월가는 은행 산업을 경제 건강의 척도로 보고 나머지 수익 시즌의 분위기를 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은행주들이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 움직임에 종종 영향을 미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CME페드와치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에 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약 86%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