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불안에도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증시…또 사상최고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급등락을 반복하는 한주를 보냈다. 전일 소매물가 상승률이 에상치를 다소 웃돌자 반락했던 지수는 이날 도매물가가 에상을 하회하자 안정된 투심을 바탕으로 다시 랠리의 시동을 걸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09.74포인트(0.97%) 상승한 42,863.8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4.98포인트(0.61%) 오른 5815.03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60.89포인트(0.33%) 올라 지수는 18,342.94에 마감했다.
주간 평균 S&P 500은 1.2% 상승했고 5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 역사를 다시 썼다. 다우 지수 역시 기록적인 지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나스닥과 함께 주간으로 1.3% 가량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상승해 기대치와 일치했다. 전년비로는 2.8% 상승해 다소 높은 편을 나타냈다. PPI는 소매물가 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선행하기 때문에 추후 이 수준이 소비자들의 체감 수준으로 이어진다.
전일 발표된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4% 상승해 예상치를 살짝 웃돌았다. 현재까지 집계된 지표들을 분석해보면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 가을에 정점을 찍었고 이후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직면해 예상보다 낮은 속도이지만 24개월 여에 걸쳐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긴축효과가 실제 경제에는 다소 후행적으로 반영된 것을 고려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션와이드 파이낸셜의 시장 경제학자 오렌 클라킨은 "오늘 나온 PPI와 전일 CPI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저감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가 2% 목표치까지 가는 길이 기대처럼 매끄럽지는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평했다.
웰스파고 역시 예상보다 강한 이익성장세를 바탕으로 6%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망스러운 매출과 순이자수입 11% 감소를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보케 캐피탈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킴 포레스트는 "순이자수입은 은행이 잘 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척도"라며 "투자자들은 은행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월가는 은행 산업을 경제 건강의 척도로 보고 나머지 수익 시즌의 분위기를 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은행주들이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 움직임에 종종 영향을 미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CME페드와치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에 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약 86%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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