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와르르…갇혔던 개미들 무덤 탈출 시작? "지금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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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의 명성을 뒤로하고 끝없는 하락을 보여, 주주들의 시름을 키워온 네이버(NAVER)가 반등을 시도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뿐만 아니라 한·중·일 인터넷 기업들이 내수에 한정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가운데 성장률이 하락하며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네이버는 전년 대비 광고 매출 성장율이 6~7% 상승하고 커머스 또한 브랜드패키지 솔루션 등 신규 과금 상품의 성과로 1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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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의 명성을 뒤로하고 끝없는 하락을 보여, 주주들의 시름을 키워온 네이버(NAVER)가 반등을 시도한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상승 폭 확대를 위해서는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1일 코스피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900원(0.5%) 오른 17만3300원에 마무리했다. 전날 3.7%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낙폭이 깊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22.6%, 연중 고점 대비 26.7% 떨어졌다. 지난달 8월 5일 장 중에는 15만1100원까지 내려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46만5000원)와 비교해서는 68% 떨어진 수준이다.
네이버가 낮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자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심리가 발동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10일~10월10일) 동안 기관은 네이버 주식을 952억3352만원어치 주워 담았다. 특히 금융투자,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전문가들도 네이버에 대한 접근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우선 기업의 기초체력을 좌우하는 실적이 견고해서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610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 성장한 472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 개선이 눈에 띄었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32.3% 늘어난 2조6700억원, 502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기대치 4852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광고 회복과 커머스 부문의 수수료 매출 고성장이 근거다. 고정비 부담도 제한적으로 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뿐만 아니라 한·중·일 인터넷 기업들이 내수에 한정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가운데 성장률이 하락하며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네이버는 전년 대비 광고 매출 성장율이 6~7% 상승하고 커머스 또한 브랜드패키지 솔루션 등 신규 과금 상품의 성과로 1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실적 대비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한 주가 부양 기대감도 유효하다. 최근 네이버는 연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발행 주식의 1.5% 규모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환원 정책과 별도로 진행하는 추가 특별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올들어 크게 하락한 주가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를 기록해 성장주에 걸맞은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고려할 때 여전히 밸류에이션(주가대비 실적수준)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신사업 관련 비용 불확실성도 감소해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적극적 매수로 대응하기에는 생성 AI 사업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고, 본업 외 성장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이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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