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 맹활약, 손흥민 없이도 요르단 잡았다…급한 불 끈 홍명보 감독

피주영 2024. 10. 1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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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반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선수들이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캡틴’ 손흥민(32·토트넘) 없이도 홍명보호는 거센 파도를 헤치고 전진했다. 껄끄러운 요르단 원정에서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3위)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이재성(32·마인츠)과 오현규(23·헹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요르단(68위)을 2-0으로 물리쳤다.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고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한 한국은 원정 2연승을 거두며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낸다. 홍명보호는 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이끌던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당한 뼈아픈 0-2 패배도 설욕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주장 손흥민의 대체자였던 황희찬(28·울버햄프턴)마저 전반 23분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상황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도 값진 성과다.

영건들이 해결사로 떠오른 것도 고무적이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상대의 압박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가운데 오현규·엄지성(22·스완지시티)·배준호(21·스토크시티) 등이 펄펄 날았다. 황희찬 대신 투입된 엄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후반 6분 교체로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와 오현규는 후반 23분 쐐기골을 합작하며 승리의 기운을 완전히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특히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오현규는 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임시 주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와 조유민(27·샤르자)이 호흡을 맞춘 중앙수비는 요르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은 빠르고 정확한 원터치 패스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김민재는 “경기 끝나고 들었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하더라”며 “분위기는 되게 좋은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으로 인해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홍 감독으로서는 급한 불은 끈 셈이다.

홍명보호는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4차전을 보다 여유롭게 준비하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패배를 안긴 요르단, B조 상대국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이라크(55위)와 맞붙는 2연전은 3차 예선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다. 이라크전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낼 경우 홍 감독이 추진하는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가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대표팀은 연이은 부상 악재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황희찬의 부상으로 급히 투입된 엄지성마저 후반 6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홍 감독은 “왼쪽 측면 포지션에 손흥민이 없어서 플랜B를 가동했다. 황희찬이 좋은 스타트를 했으나 불운한 부상으로 아웃됐고, 그 다음에 준비한 카드(엄지성)도 괜찮았으나 부상을 당해 당황스러웠다. (선수의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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