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한강 ‘마지막 작품’ 90년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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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의 가장 마지막 작품은 사실 이미 정해져 있다.
내용도, 분량도 비밀에 부쳐진 이 작품은 90년 뒤인 2114년에야 공개되기 때문이다.
11일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은 2019년 5월 노르웨이 공공예술단체 '미래도서관'에 2114년에 출간될 미공개 소설 원고를 전달했다.
미래도서관은 2014년부터 100년간 매년 작가 1명의 미공개 작품을 받아 2114년에 100편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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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미래도서관’에 이미 전달
2114년 세계 100명 작품 동시 공개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의 가장 마지막 작품은 사실 이미 정해져 있다. 내용도, 분량도 비밀에 부쳐진 이 작품은 90년 뒤인 2114년에야 공개되기 때문이다.
11일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은 2019년 5월 노르웨이 공공예술단체 ‘미래도서관’에 2114년에 출간될 미공개 소설 원고를 전달했다. 미래도서관은 2014년부터 100년간 매년 작가 1명의 미공개 작품을 받아 2114년에 100편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2014년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작가 엘리프 샤파크,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네우스고르 등이 참여했다. 한강은 다섯 번째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강의 미공개작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 분량이나 소재, 내용은 모두 알려지지 않은 채 현재 오슬로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한강은 원고 전달식 당시 “나의 원고가 이 숲과 결혼을 하는 것 같기도,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장례식 같기도, 대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긴 잠을 위한 자장가 같기도 하다”고 했다. 당시 원고는 흰 천에 싸인 채 전달됐다. 한강은 “한국에서 신생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소복, 홑청으로 흰 천을 사용하기에 원고도 흰 천으로 감쌌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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