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AI기능 탑재에도 글로벌PC 출하량 감소

윤진호 기자 2024. 10.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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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내년엔 성장세 전망
대만 PC 제조업체 에이서가 9월 4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AI PC 신제품 공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에이서 니트로 블레이즈 7'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주요 컴퓨터 제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PC를 선보였지만, PC 전체 출하량은 작년보다 1.3% 줄었다. 10일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299만7000대로 작년 3분기(6384만8000대)보다 소폭 줄었다. AI PC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요가 10%가량 줄었다. 중국 정부와 산하 기관들의 PC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는데, 가트너는 “많은 일본 회사가 내년 윈도10 지원 종료를 앞두고 PC를 대대적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PC 시장도 5.6% 성장했는데, 공공 부문에서 예산을 확정한 뒤 PC를 구매하고 교육 부문에서 팬데믹 기간 구매했던 PC의 교체 시기가 맞물린 영향이다.

가트너의 미카코 기타가와 시장분석가는 “3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업체에서 AI PC를 내놨지만 소비자에게 아직까지 명확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해, PC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었다”며 “다만 PC 교체 주기가 정점에 달할 2025년에는 뚜렷하게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5대 컴퓨터 제조사 간 점유율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점유율 4위 애플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 8.6%에서 올해 3분기 9%로 올랐고, 점유율 1위 기업인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3분기 25.3%에서 올해 3분기 26.3%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위권 밖이다.

PC 수요 부진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PC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5주 이상 증가했다”며 “당분간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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