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경영권 분쟁' MBK, 고려아연 자사주 공매가 인상에 반발
스맥, 릴슨PE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추진에 주가 급등
메디스톤, 골프웨어 브랜드 운영사 엑시트 완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풍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감 직전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반발했다.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입장에서 더 이상의 가격 경쟁은 미래 회사 가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 MBK "부채 떠안는 회사엔 미래 없어"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고려아연 이사회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BK의 이날 입장문은 앞서 최 회장 등 고려아연 이사진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열고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가격(주당 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취득 예정물량도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입장이다.
MBK는 지난 4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가와 동일한 83만원으로 전격 인상해 공개매수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이날 고려아연이 가격을 또다시 올리면서 향후 고려아연의 주가 향방에 따라 그간 추진해 온 공개매수가 좌초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대해 MBK는 "우리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83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의 가격 경쟁이 더욱 촉발되면, 고려아연에서 발생하게 될 손해와 부담이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송 절차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앞서 무의미한 가격 경쟁을 막고자 더 이상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MBK의 공개매수는 오는 14일 종료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최 회장과 고려아연 이사회를 겨냥한 소송전 등을 통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가 가져올 이익보다 손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해석이다.
MBK는 "막대한 금액을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릴슨PE, 스맥과 현대위아 공작기계 3400억 인수 추진
사모펀드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릴슨PE)가 로봇 제조업체 스맥과 함께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나선다.
지난 10일 스맥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예상 인수 가격은 약 3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릴슨PE는 2018년 설립된 신생 중소형 PEF사로 스맥의 우군으로 참여해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힘을 보탠다.
릴슨PE와 스맥의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소식은 스맥의 다음 날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맥은 전 거래일 대비 16.67% 오른 3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현대위아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인도·유럽 열관리와 등속조인트 사업의 생산설비 신설 및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 메티스톤, 골프웨어 운영사 에이엠씨알 지분 매각
사모펀드 운용사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메티스톤)가 에이엠씨알 지분 매각을 마쳤다. 에이엠씨알은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에이엠씨알 지분 40,06%를 아폴로신성장1호유한책임회사에 처분했다. 매각 대금은 약 794억원으로 추정된다.
메디스톤은 지난 4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에이엠씨알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2년 반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예고했다. 2021년 12월 메디스톤혁신성장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대금은 150억원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약 4배 넘는 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한편 최대주주가 바뀐 에이엠씨알은 이번 딜을 통해 인기완 신임 대표를 기존 배슬기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에 선임에 눈길을 끈다. 인 신임 대표는 과거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서 해외사업부문장과 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2대 총선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명태균·김영선 내사 종결
- 美 9월 CPI, 둔화세 기대 못 미쳐···연준 금리 인하 속도↓
- 명태균 악재에 확대되는 '용산 리스크'…곤혹스러운 與
- [2024 국감] 3일 만에 '동행명령장' 8건…김건희 관련 5건
- '보통의 가족' 설경구, 허진호 감독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TF인터뷰]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정통 멜로의 정석[TF초점]
- 노벨상 휩쓴 AI…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 글로벌 시장서 통할까
- 갈수록 치열한 뷰티 시장…컬리 새 승부수 의미는
- "공사비 감당 안돼"…재개발·재건축 수주전 잇단 유찰
- [이은영의 밥데이터] 명태균발 '보수 붕괴' 위기설, '윤한 공조' 부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