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연락받고 놀랐다...파도처럼 따뜻한 축하 감사”
노벨문학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은 한강(54) 작가가 국내 출판사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11일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에 따르면 한강은 이날 출판사들을 통해 국내 언론에 짧은 서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학동네와 창비에 따르면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자세한 수상 소감은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출판사들은 “기자회견을 대신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강 작가님이 서면으로 전한 소감을 전해드린다”며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모쪼록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 시각)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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