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하나 치고 인터뷰해도 돼요? 대구에 타격감 두고왔나봐요" 17타수 만에 첫 안타, 문보경이 웃음을 찾았다

신원철 기자 2024. 10.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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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하나 치고 인터뷰하는 거야 지금?"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LG의 승리로 끝난 뒤 문보경 앞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박해민이 의아해했다.

3-0으로 앞선 4회 드디어 LG가 기다리던 문보경의 안타가 터졌다.

문보경은 8회에도 좌익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리는 등 지난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안타 하나 치고 인터뷰해도 되는 거냐"며 얘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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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플레이오프 5경기 만에 나온 문보경의 안타 세리머니. ⓒ곽혜미 기자
▲ 준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친 LG 트윈스 문보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안타 하나 치고 인터뷰하는 거야 지금?"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LG의 승리로 끝난 뒤 문보경 앞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박해민이 의아해했다. 문보경도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얼굴 한쪽에는 후련한 마음이 엿보였다. 지긋지긋하게 이어지던 준플레이오프 무안타 침묵을 5경기 17타수 만에 깼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열린 4경기에는 모두 4번타자를 맡았지만 19타석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 염경엽 감독은 결국 문보경을 6번으로 내리고 오지환을 4번, 김현수를 5번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운명의 장난처럼 문보경은 5차전에서도 1회부터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오스틴과 김현수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LG가 2-0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문보경은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여전히 kt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3-0으로 앞선 4회 드디어 LG가 기다리던 문보경의 안타가 터졌다. 문보경은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의 2구 시속 133㎞ 포크볼을 제대로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1루쪽 관중석을 가득 채운 LG 팬들이 마치 홈런이라도 나온 것처럼 문보경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문보경은 8회에도 좌익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리는 등 지난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었다.

▲ 문보경 ⓒ곽혜미 기자

문보경은 경기 후 "안타 하나 치고 인터뷰해도 되는 거냐"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시리즈를 더 쉽게 치를 수 있었는데, 내가 '혈막(혈을 막다)'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형들이 도와주셔서 다음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볼카운트 대처에서 문보경의 고민이 엿보인 시리즈였다. 시리즈 초반에는 초구 2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을 지켜보는 일이 늘었다. 문보경은 "처음에는 초구부터 강하게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밸런스가 아예 안 맞기도 했고 타이밍도 안 맞아서 3차전부터 신중하게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4차전은 졌지만 그때부터 타이밍이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타순 변경에 대해서는 "4번 칠 때도 부담감이 있거나 긴장감이 있지는 않았다. 결과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심리적으로 쫓겼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방어적인 타격을 하게 됐고,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첫 안타가 나온 뒤의 함성은 문보경의 뇌리에도 깊이 남았다. 문보경은 "모든 타석에서 이름을 크게 외쳐주셔서 나도 계속 힘 내려고 했다. 그래도 그동안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정규시즌 최종전 멀티 홈런 6타점 활약을 펼쳤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떠난다. 문보경은 "사실 수원에서 더 잘 쳤었다"며 "(6타점으로)거기 타격감을 두고왔나보다"하고 농담을 던졌다.

▲ 문보경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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