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53회] 피부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티눈과 사마귀'의 증상과 치료법
□ 방송일시 : 2024년 10월 11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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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권순효 :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권순효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다른 피부 질환 티눈과 사마귀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손과 발에 이물감을 주는 피부 질환인 티눈과 사마귀. 티눈과 사마귀는 증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는데 지속적인 압력으로 발생되는 티눈과 달리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되는 사마균은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번식력이 강해 타인에게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 병변의 크기가 작을수록 치료가 쉽고 감염과 재발 위험률이 낮은 사마귀.그에 반해 티눈은 가운데 딱딱한 핵이 주변 감각신경을 눌러 피부 속으로 박히는 특징을 보이는데 유병 기간이 길수록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보행에 문제가 생겨 허리 통증이나 전신 통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질병 티눈과 사마귀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티눈과 굳은살 차이>
◆ 권순효 : 몇 년 전에 화제가 됐던 사진이죠.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발인데요. 굉장히 예쁜 발이고 아름다운 발이기는 하지만 저희의 발과는 뭔가 다르죠. 보시면 그 관절부 특히 뼈가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 피부가 굉장히 두껍고 동글동글한 알들이 박혀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이런 사진은 발레리나 강수진 님의 발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선수의 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의 사진도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는데 앞선 강수진 님의 발과 마찬가지로 발가락의 발등 부위에 동글동글한 티눈이 박혀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죠. 이러한 티눈과 굳은살 과연 운동선수들만의 일일까요? 저도 어렸을 때 이런 티눈과 굳은살을 경험했던 적이 있었는데 학생 때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유명한 비디오 게임을 같이했거든요. 한번 시작하면 서너 시간씩 계속합니다. 그러면 다음 날 되면 엄지에 물집이 생기고 며칠이 지나면 딱딱해진 다음에 떨어지게 되죠. 이런 현상을 플레이스테이션 엄지라고 표현하는데요. 이런 게임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서 엄지가 굳은살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굳은살, 티눈 이런 현상들은 여러분들의 주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들입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피부과를 찾지는 않죠. 대부분은 통증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먼저 굳은살과 티눈이 도대체 왜 아플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구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우리 피부는 위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의 세 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표피의 가장 주된 역할은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죠. 표피의 가장 바깥층을 각질층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각질층은 반복적인 마찰이나 압력에 대해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각해 볼까요? 만약 피부가 계속 반복적으로 뭔가 문지른다라고 하면 피부가 손상이 되고 피가 나게 되고 2차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피부는 지속적으로 생기는 마찰 압력에 대해서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각질층을 두껍게 만듭니다. 그 두껍게 만드는 현상을 우리는 굳은살과 티눈이라고 표현하는 거죠. 따라서 굳은살과 티눈은 어느 순간까지는 외부적인 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피부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이제는 육안으로 보이는 단계를 지나서 아픈 단계까지 진행을 하게 됩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편하게 이해하시기 쉽게 발바닥에 쇳조각 하나를 달고 걸어 다닌다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각질층이 두꺼워지면 딱딱하고 굳어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쇳조각을 밟고 다니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경우 다시 이제는 병원을 찾게 되죠. 그러면 지금까지는 굳은살 티눈 제가 혼용해서 사용을 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이 둘은 다른 질환입니다.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이 있죠. 왼쪽 사진의 경우에는 앞선 강수진 님의 발과 같이 발등, 발가락 특히 뼈가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 굉장히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피부가 생겨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오른쪽에 있는 발 같은 경우에는 발바닥 쪽에 굉장히 넓고 둥그스름한 두꺼운 피부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두 가지를 왼쪽을 티눈, 오른쪽을 굳은살이라고 표현합니다. 티눈과 굳은살은 어두운 노란색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피부, 앞서 말씀드렸던 각질층이 두꺼워져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모양이 조금 다른데요. 티눈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좁게 나타나고 굳은살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넓게 보입니다. 가장 큰 중요한 차이점은 티눈의 경우에는 원형으로 돌출된 중심핵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티눈의 환자 사진인데요. 보시면 오른쪽이 피부 확대경으로 이 티눈을 확대해서 본 사진입니다. 하얀색으로 피부 주름이 쭉쭉쭉 가다가 어느 순간에 딱 멈춰 있죠. 그리고 그 사이에는 마치 그 나무에 나이테가 있는 것처럼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동심원 모양의 뭔가가 들어 있습니다. 이게 지금 바깥에서 본 사진이고 이게 만약에 피부 안쪽으로 들어간다라고 하면 뾰족한 모양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뾰족한 딱딱한 물체를 발에 끼고 걸어 다닌다라고 생각하면 이 뾰족한 것이 엄청 찌르겠죠. 이걸 찌르게 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그에 비해서 굳은살은 이러한 중심핵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하거나 없습니다. 따라서 티눈과 굳은살은 모양과 중심핵의 여부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티눈의 치료>
◆ 권순효 : 그러면 굳은살, 티눈 나도 있는데 과연 치료를 꼭 해야 되는 겁니까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은 환자분들이 올 경우에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티눈이냐 굳은살이냐를 먼저 구분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분이 끝난 다음에는 이게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를 꼭 여쭤보게 됩니다. 만약에 굳은살이라고 판단이 됐는데 통증이 없다라고 하면 저는 치료를 권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동일합니다. 굳은살이라는 것은 반복적인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피부가 이겨내기 위한 일종의 방어 기전이기 때문에 그것을 반드시 없애줄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또한 이것을 없앤다고 하더라도 또 한 번 또 계속적으로 자극이 간다는 전제하에서는 거의 다 재발하게 됩니다. 제가 우스갯소리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티눈이 굳은살이 있어요. 이것을 없애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평생 누워서 가만히 생활하면 1~2년이면 사라질 겁니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만큼 굳은살은 반복적인 자극이 중요하다는 거겠죠. 그에 반해서 티눈은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저는 권해드리는 편인데요. 통증 때문에 치료를 권해드리는 것도 있고 두 번째는 계속 찌르는 것이 반복되게 되면 그 부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을 염증이라는 것은 더 진행을 하게 되면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저희가 궤양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2차적으로 그 안으로 세균이 들어가서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티눈이 있다라고 하면 웬만하면 치료를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굳은살과 티눈은 어떻게 치료를 할까요? 둘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동일합니다. 우선은 각질층이 두껍기 때문에 이 두꺼운 것을 얇게 만드는 치료를 해야겠죠. 그리고 외부적인 자극이 중요하다고 했으니까 이러한 자극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치료들이 필요합니다. 각질층을 얇게 만드는 치료는 쉽게 말해서 깎아내는 겁니다. 칼로 깎아내릴 수도 있고 손톱 깎기로 깎아내릴 수도 있고요. 다만 깎아내는 과정 중에 피가 나거나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 주실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질용해제라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붙여놓고 있으면 그 각질층이 불듯이 뜨게 됩니다. 그러면 좀 더 분리해내기 편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깎아내거나 혹은 이런 살리실산 밴드를 통해서 불려서 깎아내도록 권해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 시키기 위해서 좀 더 편한 신발을 신도록 권해드리고 추가적으로 압력을 완화하는 패드를 붙이도록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이게 실질적으로는 잘되지 않고 걸을 때마다 계속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쉽지는 않습니다. 티눈의 경우에는 거기에 더해서 추가적으로 수술적인 치료까지도 권합니다. 여기 보시는 그림은 펀치라는 기구인데요. 우리가 흔히 종이에 구멍을 동그랗게 뚫을 때 펀치라는 기구를 사용하죠. 피부과에서도 이러한 펀치라는 기구를 동그랗게 피부를 절개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주로 조직 검사를 할 때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 사이즈 별로 있습니다. 2mm부터 길게는 7mm, 8mm까지 있기 때문에 이 기구를 이용해서 이 티눈 핵 중심핵을 제거를 하게 되면 통증이 금방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물리적인 방법 외에도 냉동치료 혹은 레이저 등을 통해서 이러한 중심핵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티눈은 재발하게 됩니다. 왼쪽 환자분 동일한 환자인데요. 왼쪽 사진에서 보시듯이 티눈이 있었고 그걸 티눈 핵을 잘 제거했지만 3개월 뒤면 다시 티눈 핵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티눈이 있을 때 집에서 자가로 손톱 깎기를 이용해서 제거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요. 자가로 하는 경우에는 2차적인 세균 감염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티눈을 직접 해결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으셔서 보다 멸균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마귀의 이해>
◆ 권순효 : 그럼, 지금까지 다뤘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 사진 한번 볼까요? 이 사진의 경우에는 우리가 앞선 티눈과 굳은살에서 봤던 모양과 굉장히 유사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뭔가 좀 다르죠. 뭔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고 개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애들은 압력이 실질적으로 닿을 것 같은 부위가 아닌 부위에 생겨 있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증상을 사마귀라고 표현합니다. 사마귀는 티눈과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모양은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티눈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외부적인 자극에 대한 피부의 반응이지만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피부 증상입니다. 그 바이러스 이름이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하는데요. 피부 혹은 점막에 접촉을 할 때 그 바이러스가 피부로 침투해서 발생하게 되는 증상이 바로 사마귀입니다. 눈은 주로 손발에 힘이 많이 닿는 곳에 생기죠. 하지만 사마귀는 어디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손에도 생길 수 있고요. 얼굴과 같은 곳에 생기는 편평 사마귀도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티눈과 같이 손, 발바닥에도 생길 수 있고요. 항문, 생식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마귀는 왜 문제가 되는가? 첫 번째는 다른 부위로 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사마귀가 한 부위에 생겼다라고 하면 그 상태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옆 부위 혹은 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생기게 됩니다. 이 사진 한번 볼까요? 발가락에 한 군데 생긴 사마귀가 있는데요. 그 사마귀가 자꾸 마주치는 두 번째 발가락에 자꾸 접촉을 하게 되겠죠. 그러면 그 접촉하면서 이 바이러스가 반대편 두 번째 발가락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걸 마치 키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해서 kissing warts 키스하는 사마귀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이런 증상들 때문에 옆으로도 퍼지고 또 환자들은 이거 만지겠죠. 이상하다 이거 티눈이 생긴 건가? 하고 만지면 손에도 옮깁니다. 그리고 손은 얼굴에 옮기기 좋은 감염 경로가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사마귀에는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이 퍼지는 속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지만, 사마귀가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가 어떤 종류의 타입이냐 그리고 면역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피부 상태는 어떤가 등에 다릅니다. 예를 들면 손, 발바닥에 땀이 많으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사마귀가 많이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옮깁니다. 내가 사마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 와이프 저희 아이에게도 옮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희 직장 동료에게도 옮길 수 있겠죠. 서양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경우에 사마귀가 잘 퍼지냐를 연구한 게 있는데요. 가족 중에 사마귀 환자가 있으면 사마귀 환자가 가족 중에 없는 사람들에 비해서 사마귀가 생길 확률이 2배라고 합니다. 또한 2배까지는 아니긴 하지만 그보다 좀 더 낮은 확률로 높아질 수 있는 확률은 반 친구 중에 사마귀의 환자가 있거나 혹은 공중 목욕 시설을 이용하거나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거나 혹은 수영할 때 아쿠아슈즈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마귀의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마귀는 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되겠습니다.
<사마귀와 티눈 구분법>
◆ 권순효 : 내 발에 생긴 이런 모양의 티눈인지 사마귀인지 굉장히 헷갈린다라고 하는 경우에 어떻게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여러 개가 모여 있다 그러면 좀 더 사마귀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겨 있다 그러면 좀 더 사마귀일 확률이 높고요. 결정적으로는 저희는 이렇게 간별을 합니다. 이 사마귀에 두텁게 있는 각질을 살짝 깎아냅니다. 그러면 그 밑에 피가 나거나 혹은 빨간 점들이 보이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사마귀라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마귀 밑에는 이 사마귀를 먹여 살리는 혈관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 혈관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사마귀라고 진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마귀의 치료법>
◆ 권순효 : 이름 들어보신 분들 굉장히 많을 겁니다. 냉동치료, 레이저 치료, 면역치료 굉장히 많은 치료 방법들이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을 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인가요? 이런 질문들을 굉장히 많이 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만고만합니다. 대부분의 사마귀의 치료법은 완치율이 60~70% 그러니까 80%를 넘기지 않습니다. 한 4명 중에 3명 정도가 치료되는 정도의 완치율을 가지고 있고요. 치료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중에 4분의 1 혹은 절반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어떤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마귀의 치료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을 수 있겠죠. 사마귀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직접적으로 사마귀를 파괴하는 방법이고요. 두 번째는 체내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직접적으로 사마귀를 파괴하는 치료는 냉동치료, 레이저, 전기소작술, 블레오마이신 주사, 베루말 연고, 레티노이드라는 약물, 수술적 절제가 있고요. 체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 방법으로는 DPCP 면역요법, MMR 백신의 국소 주사 그리고 알다라 크림이라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직접 사마귀 파괴 치료법>
◆ 권순효 : 이 중에서도 제가 주로 많이 하는 치료는 냉동치료나 블레오마이신 주사, DPCP를 이용한 면역요법 그리고 MMR 백신을 이용한 국소 주사가 있는데요. 이러한 치료법들이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냉동치료입니다. 여러분들이 사마귀의 치료라고 하면 마치 대명사처럼 알고 계실 법한 냉동치료라는 건데요. -196℃에 굉장히 차가운 액체 질소를 사마귀 위에다가 분사하게 됩니다. 그럼 그 분사한 부분은 얼게 되겠죠. 좀 있으면 녹게 됩니다. 이러한 냉동과 해동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그 사마귀를 포함한 조직들이 파괴되게 됩니다. 한 번으로 치료를 끝나지 않고요. 2주나 4주 간격으로 반복 치료를 하게 되고 치료할 때는 그 주변에 정상 피부까지도 어느 정도 포함해서 치료가 되게 됩니다. 시술을 하게 되면 집에 갔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 1~2주가 지나게 되면 그 부위에 살짝 딱지가 생기게 되고요. 그 딱지는 한 달 짧게는 2주 길면 한 달 뒤에 자연스럽게 탈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가 좀 강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부위가 물집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그 물집이 생기는 경우에도 불편하지 않으시면 그냥 두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만약에 내가 걷거나 생활하는데 너무 불편하다라고 하면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하게 물집을 터뜨리고 항생제 연고를 도포하라라고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냉동치료가 선호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시술 후에 별다른 조치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즉 물집이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독이나 연고를 바르거나 반창고를 붙이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가장 큰 단점은 통증입니다. 냉동치료를 할 때도 아프지만 냉동치료를 하고 난 다음에 짧으면 2~3일 길면 1주 정도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냉동치료를 하기 전에는 두터운 각질을 깎아내게 되는데요. 그 과정 중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한 부위는 사진과 마찬가지로 하얗게 보이거나 혹은 그 주변이 까맣게 보이는 이런 색소 침착의 흉터가 남을 수 있고요. 손발톱 주위에 사마귀를 치료했을 경우에는 손발톱이 손상되어 새로 나오는 손발톱이 조금 이상하게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블레오마이신 주사입니다. 대표적인 항암제 중의 하나인데요. 이 항암제를 사마귀가 있는 부위에 주사함으로써 이 사마귀가 증식하는 것을 억제해서 치료하는 주사 방법입니다. 대개는 한두 군데 많아야 세 군데를 넘지 않는 치료가 잘되지 않는 두꺼운 사마귀의 치료 방법에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주사 시에 굉장히 아프다는 겁니다. 이 약재 자체가 피부에 들어갈 때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굉장히 아픈데요. 앞서 냉동치료도 아프다고 말씀드렸는데 도대체 뭐가 더 아프냐 대부분 여쭤보면 냉동치료보다 블레오마이신 주사가 한 10배 정도 더 아프다라는 게 많은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시술하고 나면 2~3일 정도 뒤에 이런 까만 딱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타이밍에 이 주사 항암제를 맞고 내 피부가 괴사된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고 병원을 찾으시는데요. 정상적인 반응이고 이렇게 생긴 까만 딱지가 떨어지면서 사마귀가 깨끗하게 제거가 되는 과정입니다. 블레오마이신 주사의 경우에는 손발 끝이나 손발톱 주위는 주로 피하는 편입니다. 손발 끝의 경우에는 그 부분에 가는 피를 적게 만들어서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요. 손발톱 주위의 경우에는 손발톱의 변형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피하는 편입니다.
<체내 면역 반응 치료법>
◆ 권순효 : 세 번째는 DPCP 면역요법이고 지금부터는 체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크게 치료 방법은 두 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감작 두 번째는 치료입니다. 감작이라고 하는 것은 이 DPCP라는 약물을 바를 경우에 내가 이 약물을 대해서 공격을 해라라고 가르쳐주는 학습하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주로 팔 안쪽에 바르게 되고요. 팔 안쪽에 바르고 나면 며칠 뒤에 굉장히 빨개지거나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신호를 가지고 아 이제 내 몸은 이 DPCP라는 약물에 대해서 반응할 수 있는 학습을 거쳤구나라고 판단하게 되죠. 그러면 그 이후로부터는 사마귀가 있는 부위에 이 약물을 바르게 됩니다. 우리가 약물을 바르게 되면 그 부분이 굉장히 가렵고 빨개지고 심하면 물집이 발생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이 과정 중에 사마귀가 감염된 조직들이 파괴돼서 떨어져 나가는 이런 치료 방법을 DPCP 면역요법이라고 하게 됩니다. 대개는 약물을 바를 때는 굉장히 낮은 농도에서부터 천천히 올라가고 올라가는 중에 1주 간격으로 계속 바르게 됩니다. 가려움이 한 2~3일 정도 유지되는 농도에서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도포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DPCP 면역요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통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약물을 바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술 과정 중에 통증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어린 아이들한테 많이 시술을 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면역 반응의 강도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약물을 발랐을 때 반응이 아무렇지도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경우들도 있고 심한 경우라면 그 부분이 굉장히 가려울 수 있다고 했죠. 하지만 그 부위를 넘어서서 전신적인 가려움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들도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굉장히 낮은 농도부터 천천히 올라가긴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병원을 자주 내원해서 약물을 발라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감작 부위가 새까맣게 변한다든가 하는 흉터나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단점 중에 하나가 되겠습니다. 다음은 MMR 백신을 이용한 국소 주사입니다. MMR 백신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홍역, 볼거리, 풍진에 대한 예방주사가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렸을 때 모두 다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되어 있는 백신입니다. 이러한 백신을 사마귀가 있는 부위에 2주나 4주 간격으로 주사를 투여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백신을 맞고 나면 그 부위가 다 빨개지거나 아파지거나 욱신욱신한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러한 면역 반응을 사마귀에다가 주사를 함으로써 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점은 주사를 맞아야 되기 때문에 당연히 아프겠죠. 하지만 장점이라고 하면 시술 후에 별다른 불편감이 없습니다. 앞서 냉동치료가 며칠 동안 아팠다는 것과는 비교가 됩니다. 그리고 주사를 여러 개의 사마귀가 있을 때 한 군데에 주사를 맞았을 경우에 다른 부위에 있는 사마귀도 치료가 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에 흉터도 굉장히 적습니다. 따라서 MMR 백신 국소 주사를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부분의 사마귀의 치료법은 뭐가 더 좋다, 뭐가 더 나쁘다라고 하는 게 없습니다. 따라서 사마귀의 치료 방법을 고를 때는 이 사마귀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큰지 얼마나 개수가 많은지, 이 환자분의 나이는 어떤지, 성별은 어떤지, 면역 상태는 어떤지 들을 다양하게 종합을 해서 이 환자분께 어떤 치료 방법이 가장 좋을지를 판단하여 추천을 하게 됩니다.
<민간요법 '율무'>
◆ 권순효 : 사마귀 치료에 나오면 율무가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율무 팩을 편평 사마귀 치료에 사용했다가 완치되었습니다.라는 이런 후기 글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전통의학에서 율무를 사마귀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먹는 율무 추출물이 이런 사마귀 치료에 승인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이러한 율무 추출물인 사마귀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는 않고요.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 역시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 여러분들이 민간요법이라고 많이 사용하고 계실 수도 있는 율무가루나 율무 팩, 율무 패치 등은 사마귀의 치료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사마귀>
◆ 권순효 : 마지막은 물사마귀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사마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고요. 주로 어린아이들한테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고 하는 경우에는 물사마귀가 더 많이 생기고 개수도 굉장히 많고 더 오래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요. 특징적으로 이 사진에서 마찬가지로 배꼽처럼 가운데가 푹 파여져 있는 한 0.5cm 정도 되는 크기의 이런 혹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사마귀는 앞선 사마귀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게 얼굴 쪽에 있어서 밖으로 보이는 경우 미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혹은 보호자가 치료를 원하는 경우 대부분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치료를 권하는 경우들이 문제가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직접 물사마귀를 짜는 치료들을 하게 되는데요.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흉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는 좀 더 신중한 편입니다.
<메디컬 AI Q&A>
◆ 권순효 : 시청자분들께서 티눈과 사마귀에 대한 궁금증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볼까요?
◇ Y-GO (AI 앵커) : 약국에서 티눈 제거제를 구입해 발바닥에 있는 티눈을 제거했더니 피부가 0.3cm 정도 파였습니다.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 권순효 : 이분의 경우에는 티눈을 잘 제거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중심핵을 잘 제거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분이 멸균 상태에서 티눈을 제거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2차적인 세균 감염 혹은 재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만약 2차적인 세균 감염의 증상, 즉 통증이 있거나 붓거나 한 증상이 있다면 그때는 병원을 내원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Y-ON (AI 앵커) : 편평 사마귀 치료를 위해 레이저 치료를 알아보고 있는데 병원마다 사용하는 레이저가 달라서 고민입니다. CO2 레이저, 어븀야그 레이저 둘의 차이는 뭔가요?
◆ 권순효 : 두 레이저 모두 목표한 피부 조직에 열을 가해서 파괴하는 레이저이기 때문에 둘 다 편평 사마귀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둘 자체의 효과에 대해서 비교한 연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효과는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Y-GO (AI 앵커) : 아버지가 당뇨를 앓고 계신데 최근 등산을 자주 다니다 보니 티눈이 생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 권순효 : 당뇨가 있으신 분들한테 발 관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 번 상처가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이것이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당뇨발 관리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셔야 되는 분인데 하지만 등산을 다니시면서 티눈이 생겼다는 것은 그 초기 증상을 아마 간과하셨을 겁니다. 대부분은 티눈이 생기기 전에 붉어지거나 따갑거나 아프거나 붓거나 하는 증상들이 있으실 텐데 그것을 놓치면서 티눈까지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적으로는 이미 생긴 티눈에 대해서는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가 필요하겠고요. 추후에는 이러한 티눈이 발생하기 전 증상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관리 방법을 조금 더 교육을 받으시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시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
◇ Y-ON (AI 앵커) : 사마귀와 티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권순효 : 티눈의 경우에는 압력을 줄여주는 방법이 필요한데요. 앞서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교정 신발이나 압력 분산 패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 사마귀의 경우에는 사마귀 환자와의 접촉 혹은 사마귀의 감염 경로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집 앞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요. 그 공원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맨발로 줄 서서 걸어 다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몇 해 전부터 유행했던 맨발로 걷기를 실천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러한 맨발로 걷는 행동들을 통해서 토양에 있는 사마귀의 바이러스가 피부를 옮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추천드리지 않고요. 혹시라도 수영장이나 해변에 가실 때는 꼭 아쿠아슈즈를 신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곳에서 옮아서 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권순효 : 개인적으로 사마귀를 티눈으로 오인하시거나 율무 등의 민간요법으로 키워서 병원으로 오시는 분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마음이 듭니다. 치료를 일찍 받을수록 치료 효과도 높고 치료 기간도 짧아진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방송이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시우 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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