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이 만든 미로 ‘벵뒤굴’…단 열흘만 열리는 ‘불의 숨길’
[KBS 제주] [앵커]
2024세계유산축전이 오늘 본격 개막했습니다.
이번 유산축전 기간, 만 년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 용암동굴 비공개 구간이 탐방객들에게 문을 여는데요,
민소영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좁고 울퉁불퉁한 미로같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자, 자연이 빚어낸 조각 작품들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벽과 천장을 가득 수놓은 '용암종유'는 금방이라도 다시 녹아내릴 듯하고, '용암선반'엔, 만년 전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하나인 벵뒤굴의 비경입니다.
[우연화/2024세계유산축전 탐방객 : "벵뒤굴은 처음이었고 예약하기도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어려웠던 만큼 탐험도 좀 힘들었지만, 백과사전에서 봤던 그 모습들을 실제로 보니까 정말 신기했고."]
마치 길게 혀를 내밀고 있는 듯한 사람 얼굴 형상도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평평한 대지를 따라 사방으로 흘러, 구멍만 23개에 달하는 벵뒤굴이 만들어졌습니다.
'용암교'와 '용암산호' 등 다양한 화산 지형은 용암 분출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도연/2024세계유산축전 총감독 : "제주를 찾으시는 분들, 또는 제주에 살고 계신 분들이 '내가 정말 이렇게 대단한 곳에 살았구나'라는 걸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안전과 보존 문제로 출입이 제한됐던 용암동굴계가 열흘 간의 이번 축전 기간만 공개돼 화산섬 제주의 진면목을 전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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