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최다 도루 허용?' 장성우 감싼 이강철 "누구를 탓할까, 정말 잘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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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가 펼친 가을 야구의 마법이 막을 내렸다.
역대 최초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이어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노렸지만 끝내 힘이 닿지 못했다.
LG는 준PO 역대 최다인 12도루 기록을 세웠는데 이전 기록인 2011년 SK(현 SSG)의 6개의 2배였다.
준PO 역대 최다 도루를 허용한 포수 장성우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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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가 펼친 가을 야구의 마법이 막을 내렸다. 역대 최초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이어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노렸지만 끝내 힘이 닿지 못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준PO 5차전에서 1 대 4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포스트 시즌(PS)을 마무리했다.
비록 PO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전력과 체력 차를 감안하면 엄청난 선전이다. kt는 정규 리그 5위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했다. 특히 정규 리그 막판 SSG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하느라 끝까지 전력을 쏟아야 했다. 그래도 순위를 가릴 수 없어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SSG와 치렀다.
마법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kt는 SSG와 타이 브레이커에서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짜릿한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4위 두산에 2승을 거두며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최초의 업셋을 이뤘다.
정규 리그 3위 LG에도 kt는 밀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 먼저 이긴 kt는 2, 3차전을 내줘 벼랑에 몰렸지만 4차전 짜릿한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더 이상 마법을 부릴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날 kt는 LG 선발 임찬규에게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혔다. 반면 LG는 1회 2점을 뽑는 등 힘의 우위를 보였다.
특히 LG는 3회와 7회말 신민재, 박해민의 도루로 추가점을 뽑았다. kt 포수 장성우는 이때 모두 악송구로 한 베이스를 더 허용했고, 2번 다 실점으로 연결됐다. LG는 준PO 역대 최다인 12도루 기록을 세웠는데 이전 기록인 2011년 SK(현 SSG)의 6개의 2배였다.
경기 후 kt 이강철 감독은 "항상 벼랑 끝에 있었는데 솔직히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면서 "두산, LG가 좋은 경기 해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운이 LG에게 간 것 같다"면서 "선수들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준PO 역대 최다 도루를 허용한 포수 장성우도 감쌌다. 이 감독은 "(순위 싸움이 급박했던) 정규 리그 막판 4경기부터 사실상 PS 경기만 해도 7경기를 했다"면서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정말 잘 해줬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도 시즌 때 부진해서 많이 미안해 했는데 가을 야구를 길게 갈 수 있게 마지막 3경기부터 투혼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소형준도 시속 150km까지 나왔는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선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소득"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었는데 1년 만에 많이 팬 분들이 늘어나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응원을 많이 해줘 죄송하지만 내년 준비 잘 해서 팬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가을 야구에서 패배한 팀 감독에 대한 팬들의 원성이 컸다. SSG 이숭용, 두산 이승엽 감독은 kt에 진 뒤 팬들로부터 "이숭용, 나가!" "이승엽, 나가!"라는 가슴 아픈 함성을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나가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일단 나가봐야죠"라며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감독은 "나가라고 하지는 않겠죠?"라고 반문하면서 "재미있는 시리즈였던 거 같다.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비록 kt의 올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큼 훌륭했다.
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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