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조직원-세관 직원 유착’ 의혹에…경찰, 인천공항 세관 압수수색

임재희 기자 2024. 10. 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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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이 유착해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인천공항세관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인천공항세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7월 당시 마약 수사팀장이었던 백해룡 경정은 '조병노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 직원 등의 표현을 삭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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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해 10월10일 대회의실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밀매 조직이 제조해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이 유착해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인천공항세관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인천공항세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올 4월 두 차례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는데, 이후 영장을 보강해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한국인과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등으로 구성된 국제 마약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로부터 ‘세관 직원들이 마약 조직원을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시작됐다. 해당 조직이 숨겨 들여오려던 필로폰은 총 74kg으로, 약 246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분량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경찰 고위 간부의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7월 당시 마약 수사팀장이었던 백해룡 경정은 ‘조병노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 직원 등의 표현을 삭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조 경무관은 공식 수사 지휘 계통이 아니었다.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조 경무관은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인사혁신처가 징계 ‘불문’(징계 대상 해당 안 됨) 결정한데다, 조 경무관 이름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 언급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 외압 의혹은 대통령실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조 경무관은 의혹이 불거지자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으로 전보됐다가 8월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좌천됐고, 수사팀장이었던 백해룡 경정 역시 지난 7월17일 경찰 인사에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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