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5·18 전 세계에 각인
[KBS 광주] [앵커]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광주와 전남이 하루 종일 들썩였습니다.
5월 광주를 다룬 소설을 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는데요.
5·18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련복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소년.
1980년 5월 27일 새벽,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당시 17살 문재학 열사입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호'의 실제 인물입니다.
[한강/소설가/2021년 KBS 인터뷰 : "도청에 남기로 결심해서 죽게된 동호가 우리에게 오는 소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80년 5월에서부터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 천천히 이렇게 넋으로 걸어오는 걸음걸이를 상상했고..."]
읽고 또 읽어 너덜너덜해 진 책.
소설 속 동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는 수상 소식을 듣곤 왈칵 눈물부터 났습니다.
[김길자/문재학 열사 어머니 : "여러 사람이 재학이를 알게 된 것이 나는 너무 좋지. 기쁘고. 재학이라는 소년이 이렇게 활동을 했구나 그런 것을 알 것 아니야."]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책상 위에 놓아둔 5·18 희생자들의 사진을 본 것이 소설의 시작이었습니다.
[한승원/소설가/한강 아버지 : "딸 정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비극적인 사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대요. 그 아이가 한 말은 그러니까 그것이 하나의 동기가 돼서..."]
섬세한 문체로 국가 폭력의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한 한강...
[박강배/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문학작품으로써 전 세계에 알려짐으로써 더욱더 확고부동하게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그 정신이 널리 퍼졌다고 생각합니다."]
5·18민주화운동부터 제주 4·3까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국가폭력 희생자들에게 또 하나의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김길자/문재학 열사 어머니 : "재학아. 이제 네 뜻을 다 이루었으니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즐겁게 지내고 아버지도 만나서 손잡고 놀러도 다니고 그래. 이제 아무 걱정 말아."]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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