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3주째 떠돌이 생활…복구 막막

김아르내 2024. 10. 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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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난달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부산의 한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응급 복구 공사를 벌였지만 지난주 내린 비에 또 침수 피해를 겪었는데요.

주민들은 3주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바닥에 흙이 가득 찼습니다.

토사가 덮친 부엌 한쪽 벽면은 아예 뜯겨 나갔습니다.

옥상에는 여전히 산에서 쏟아진 흙이 쌓여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300mm가 넘게 내린 폭우에 뒷산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주택 2채를 뒤덮었습니다.

[피해 주민 : "갑자기 '쾅' 하는 소리를 듣고 거기서부터 저희는 놀라서 뛰쳐나왔는데, 생필품이나 옷 여러 가지 다 그냥 흙으로 젖어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됐어요."]

복구가 더뎌져 주민 6명은 3주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구청은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선 주택 뒤편 산자락에 있는 폐가와 흙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땅을 소유한 부산의 한 건설사는 조치 계획을 구청에 제출하고 닷새 동안 정비를 벌였지만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고 당시 쏟아진 토사가 건물 창고를 완전히 덮쳤는데요.

흙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방수포로 덮어 놓은 게 전부입니다.

결국 지난 주말 비가 내리자 다시 침수됐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사유지인 데다 지자체 지정 급경사지도 아니어서 긴급 조치를 강제할 수 없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시행사에 지금 소유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떻게 근거가 있어야지 저희가 강제를 하거나 행정조치를 할 수 있는데…."]

건설사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땅 추가 정비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제쯤 보강공사가 마무리될지 여전히 알 수 없어 주민들은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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