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토종 에이스 증명! 임찬규, 준PO MVP로 LG, PO 진출 이끌었다 [MK 준PO]

임찬규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수확, 토종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서 투수들의 역투와 오스틴 딘의 맹타 등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LG는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앞서 준PO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내리 승리하고도 준PO 4차전서 연장 11회 야수들이 수비 도중 충돌한 끝에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결국 시리즈 균형이 원점으로 맞춰진 상태서 치른 5차전서 LG를 구한 것은 팀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 도합 11.1이닝 동안 단 5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면서 3실점(2자책)만을 했다. 2경기 평균자책 1.59의 역투를 펼쳐 준PO 2승을 수확한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기자단 67표 투표 가운데 34표 득표율 50.7%)로 선정되면서 LG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겹경사를 함께 누렸다.

올 시즌 임찬규는 25경기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3.83을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앞서도 임찬규는 6일 준PO 2차전서도 5.1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쳐 LG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바 있다.

그리고 임찬규는 이날 준PO 5차전서도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이날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교체된 것이 옥의 티였지만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이 만루 위기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자책점은 1점에서 더 늘지 않았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임찬규는 1회 초 경기 첫 타자 김민혁을 7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후속 타자 로하스와 장성우는 연속으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초는 좋은 수비 도움으로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임찬규는 2회 이닝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측 펜스를 맞히는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우익수 홍창기가 빠른 수비 커버 이후 정확한 송구로 강백호를 아웃시키면서 첫 득점권 주자 출루의 위기서 벗어났다. 임찬규는 후속 타자 황재균을 1구, 오재일을 3구만에 땅볼로 가볍게 솎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회 투구 내용은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임찬규는 이닝 첫 타자 배정대에게 초구 142km 직구를 던진 이후 2구 슬라이더, 3구 체인지업을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4구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임찬규는 오윤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심우준을 중견수 뜬공, 김민혁을 2루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에도 임찬규는 로하스, 장성우, 강백호를 각각 결정구 체인지업을 활용해 각각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로하스와 강백호 등은 임찬규의 변화구에 크게 헛스윙 하는 등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5회도 임찬규의 좋은 투구가 이어졌다. 이닝 선두타자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임찬규는 후속 타자 오재일을 1구만에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2사 후 배정대에게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를 방문해 임찬규를 진정시켰다. 외야 방향을 향해 선 임찬규도 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차례 흐름을 끊었고, 후속 타자 오윤석의 3루 방면 강한 타구를 문보경이 잘 처리해 아웃시키면서 무실점을 5이닝으로 늘렸다.

임찬규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첫 타자 심우준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임찬규는 후속 타자 김민혁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로하스마저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투구수 단 80구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경제적인 투구. 6회가 끝나도록 LG 불펜에선 아무도 몸을 풀지 않았다.

예상대로 임찬규는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장성우에게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놓은 이후 좌측 방면의 안타를 내주면서 경기 첫 이닝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임찬규는 후속 타자 강백호에게도 볼넷을 허용, 결국 무사 1,2루서 주자들을 남겨 놓은 채로 손주영과 교체 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주영이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배정대에게 땅볼로 1실점을 하고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아냈다. LG 타선이 7회 말 추가 득점을 올린데 이어 손주영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9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하면서 임찬규도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