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손주영-‘전경기 출전’ 에르난데스..불펜서 팀 지탱한 LG 선발투수들

[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중간으로 이동한 선발투수들이 LG 마운드를 지탱했다.

LG 트윈스는 10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4-1 승리를 거뒀고 시리즈를 3승 2패로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LG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이 0.1이닝만에 4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도 불펜의 힘으로 뒤집은 LG였지만 올해는 아니었다. 지난해 주축으로 활약한 불펜들이 대부분 무너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필승조에 남은 불펜투수는 단 두 명 뿐이었다. 셋업맨 김진성과 마무리 투수 유영찬. 두 선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염경엽 감독이 신뢰한 단 두 명의 불펜투수였다.

불펜 2명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치를 수는 없는 일.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를 준비하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발진에서 두 명의 투수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와 좌완 손주영이었다.

올시즌 도중 켈리를 대신할 선수로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손주영은 선발로는 KT를 상대로 강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짧은 이닝을 집중적으로 던질 때 구위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투수는 LG 불펜을 구해내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손주영은 시리즈 3차전 최원태가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되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리고 무려 5.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리즈의 분수령인 3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통산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거둔 값진 구원승이었다.

그리고 이날 5차전에서도 위기 상황에 등판해 팀을 구해냈다. 선발 임찬규가 6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은 뒤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비록 첫 타자였던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대타 김상수를 삼진, 배정대를 땅볼, 오윤석을 삼진으로 막아내 승계주자 1명을 불러들이는 선에서 7회초 위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2경기 7.1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 불펜에 손주영이 없었다면 LG는 3,5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에르난데스는 시리즈 5경기를 '개근'하며 맹투를 펼쳤다. 시즌 막바지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부친상 아픔을 겪은 마무리 유영찬을 대신해 뒷문을 맡은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7.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고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2차전에서 1.2이닝 홀드를 따낸 에르난데스는 3차전에서는 유영찬의 뒤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냈다. 4차전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팀이 연장 승부를 펼치는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날 5차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 세이브를 거뒀다.

두 선발투수가 불펜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친 LG는 불펜 고민 속에서도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사진=위부터 손주영, 에르난데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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