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감각의 좋고 젊은 소설가'...아버지 한승원 "나를 넘어섰다"
[앵커]
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는 처음에는 '가짜 뉴스'가 아닌가 의심했다고 합니다.
딸을 '시적 감각이 살아있는 젊은 소설가'라고 평가했는데요,
많은 문인을 배출한 전남 장흥군은 한승원·한강 작가 부녀의 문학관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림원이 오랜 기간 나온 작품을 평가하고 그동안 비교적 나이가 많은 작가들에게 상을 줬기 때문입니다.
[한승원 소설가 /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아버지 : 우리 딸은 몇 년 뒤에야 타게 될지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제 결정은 너무 갑작스럽고 당혹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골방에서 혼자 생각에 잠기는 것을 즐겼다는 한강 작가,
한 작가는 전두환 정권 때 아버지가 몰래 구해보던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담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이는 소설 '소년이 온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한강 작가를 역사적 사실에 시적인 멋과 맛을 버무리는 제4세대 작가로 평가했습니다.
[한승원 소설가 /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아버지 : 신화적인 요소, 환상적인 리얼리즘 요소 그것들을 가미해 한강 작가는 굉장히 문학을 더 아릅답게 쓴 거예요.]
'서편제'의 이청준과 '녹두장군'의 송기숙 등을 배출하고 구한말 일제에 맞선 의병 활동으로 '문림 의향'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
한승원 작가의 시비가 늘어서 있는 여다지 해변입니다. 딸이 신춘문예에 떨어져 낙담했을 때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는 한승원 작가, 하지만 이제는 한강 작가가 '승어부' 자신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장흥군은 이미 있는 천관 문학관에서 나아가 한승원과 한강 작가의 작품과 업적을 기리는 기념 공간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김 성 / 전남 장흥군수 : 우리 장흥의 쾌거가 아닐 수 없고, 많은 장흥군민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부녀의 문학기념관을 건립할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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