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2득점... 브로니, 아빠랑 뛰기 버겁네요

장민석 기자 2024. 10. 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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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피닉스 선스전에 나선 르브론(왼쪽)과 브로니 제임스. /AP 연합뉴스

NBA(미 프로농구)는 오는 23일(한국 시각)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NBA 통산 개인 최다득점(4만474점)의 주인공 르브론 제임스(40)의 장남 브로니 제임스(20). 브로니는 르브론이 20살 때 얻은 첫 아들이다.

작년 7월 USC(남가주대) 재학 시절 심장마비로 쓰러져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브로니는 5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고, 지난 6월 NBA 신인 선발에서 르브론의 소속팀 LA 레이커스에 2라운드 55순위로 지명됐다.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USC에서 경기당 평균 4.8점에 그친 평범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아 ‘아빠 찬스’로 모두가 선망하는 ‘NBA 취업’에 성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르브론이 평소 “아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의견을 자주 내비쳤기 때문이다.

브로니는 연봉 약 27억원에 레이커스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평생 겪어온 일이라 달라질 게 없다”며 “스스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 레이커스에서 하루하루 더 나아지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그 각오가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 앞서 주로 신인급 선수들이 기량을 점검하는 서머리그에서 4경기 평균 8.8점, 필드골 성공률 35.0%, 3점슛 성공률 15.8%에 그쳤다.

신인이 이 정도라면 NBA 정규 시즌 정식 선수단에 들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그는 시범경기 출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금까지 3경기에 나와 단 2득점만 올렸다. 지난 5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시범경기를 통해 NBA 무대를 처음 밟은 그는 16분 동안 뛰며 슈팅 6개를 시도해 하나를 넣는 데 그쳤다.

7일 피닉스 선스와 맞대결에선 아버지 르브론과 2쿼터에 4분가량 함께 뛰었다. NBA 역사에서 부자(父子)가 한 팀에서 코트를 누빈 첫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아버지가 19점을 올리는 동안 아들은 한 점도 넣지 못했다. 브로니는 11일 밀워키 벅스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슈팅 4개를 쐈지만 공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브로니에 대해 “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는 리그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레이커스에선 매일 그를 둘러싼 잡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레이커스 선배이자 전설인 매직 존슨은 “내가 브로니라면, 아버지에게 G리그(NBA 하부리그)에서 시즌 내내 뛰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지금은 그가 경험을 쌓아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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