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 침투시켜…재발시 즉시 행동”

정희완 기자 2024. 10. 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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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중대 성명’ 발표…“엄중한 도발”
“지난 3·9·10일에도 무인기로 삐라 살포”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
북한, 성명 발표 직후 오물풍선 또다시 살포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를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며 모든 공격수단이 즉시 활동을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무력행사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중대 성명’에서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어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국권과 존엄을 훼손시키고 사회주의제도를 악의에 차서 헐뜯는 악랄한 반공화국 괴설과 악담들로 일관된 더러운 삐라장들은 수도의 중심구역에 살포됐다”며 “한국이 국경지역에서 기구에 의한 반공화국 삐라 살포행위를 감행하는 것도 모자라 군사적 공격수단으로 간주될 수 있는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상공에까지 침입시킨 사건은 절대로 묵과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중대 도발”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남측 민간단체가 접경지역에서 대형풍선을 이용해 살포한 대북전단과 이번에 무인기는 별개라는 주장이다.

외무성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엄중한 군사적 공격행위”라며 “대한민국이 자멸을 선택한 것이다. 멸망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에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라며 “모든 공격수단들은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자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된다”고 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대북전단. 연합뉴스

외무성은 다만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라며 “쌍방 간 무력충돌과 나아가 전쟁이 발발될 수 있는 이렇듯 무책임하고 위험한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한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북한 영공에 침범시킨다면 “두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 기회에 세상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 모든 화난의 근원과 발단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기 우리의 신성한 영역에 정치선동 쓰레기들을 살포한 대한민국에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라고 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방아쇠의 안전장치는 현재 해제돼 있다”라며 “우리의 공격 시기는 우리가 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것을 대비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 성명을 발표한 뒤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추정)을 부양하고 있다”라며 “현재 풍향 고려 시 경기도 북부 및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국민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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