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죽음" 물줄기 바꾼 한강…세계가 놀랐다

김광현 기자 2024. 10.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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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놀랄 만한 일이었습니다.

[조아킴 슈네흐프/파리 '그라쎄' 출판사 외국문학 편집장 : 한강의 작품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년 수상 후보로 거론돼 온 일본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고 서점에는 한강 작가의 특설 코너가 마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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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놀랄 만한 일이었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찬사와 호평을 보냈습니다.

이 내용 김광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올봄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린 시절 여주인공이 이민을 떠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노벨문학상 못 타.]

그동안 한국 작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은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서구에 본격 소개되기 시작한 한국 현대문학은 번역의 한계와 국제적인 인지도 부족 등으로 세계 무대에서 외면받기 일쑤였습니다.

1990년대 이후 시인 고은이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2018년 불거진 성추행 의혹으로 수상은 한발 더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문학 걸작들이 영어와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며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2016년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이 됐습니다.

[한기욱/문학평론가 : 문단 내부에서도 한국 문학 죽었다는 식의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되풀이됐는데….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타면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적인 위상을 갖게 된 거죠.]

찬사와 호평은 전 세계에서 이어졌습니다.

[조아킴 슈네흐프/파리 '그라쎄' 출판사 외국문학 편집장 : 한강의 작품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년 수상 후보로 거론돼 온 일본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고 서점에는 한강 작가의 특설 코너가 마련됐습니다.

[마츠모토/도쿄 시민 : 아시아 소설이 유럽 작품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이) 기쁩니다.]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K팝의 인기,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이어 이번 수상은 K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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